"장기물 비중 35%→30% 기본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고채 발행계획이 확정되면서 채권시장의 관심은 총량보다 세부조건으로 옮겨가고 있다.
iM증권의 김명실 연구원은 27년도 예산안에 대해 국고채 발행 순증 감소는 안도 요인이지만 총발행 부담은 여전히 무겁다고 1일 진단했다.
정부가 편성한 27년 예산안에 따르면 국고채 순증 규모는 96조3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3조1천억원 줄어든다. 총지출이 93조원 늘어나는 확장재정 기조 속에서도 국세수입이 194조2천억원 증가하고, 미래대응기금이 추가세수 12조5천억원을 신규 발행 감축에 투입하면서 순증 규모를 낮출 수 있었다.
다만 시장이 실제로 소화해야 할 물량은 크게 줄지 않는다.
총발행은 222조8천억원으로 올해보다 2조9천억원 감소에 그친다. 만기상환용 발행이 90조5천억원에서 110조7천억원으로 20조2천억원 급증하면서 순발행 감소분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바이백과 교환 등 시장조성용 발행도 25조8천억원에서 15조9천억원으로 줄어 특정월 만기 분산이나 경과물 유동성 개선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순증 96조3천억원 자체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짚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평균치인 81조7천억원보다 17.8% 많고, 코로나 이전 18~19년 평균의 약 2.8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총지출 증가율이 12.8%로 역대 최고인 반면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마이너스(-) 0.1%로 개선되는 등 이번 예산안이 세수 호황을 기반으로 한 확장재정이라는 성격도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의 실제 승부처는 예산안이 아니라 12월 발표될 내년 국고채 발행 계획이라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26년 장기물 가이던스(35%±5%)를 그대로 유지하면 27년 장기물 발행은 78조원으로 1조원 감소에 그치지만 비중을 30%로 낮추면 66조8천억원으로 11조1천억원 줄어들고, 25%로 낮추면 55조7천억원(22조3천억원 감소)까지 줄어든다.
iM증권은 장기물 비중이 35%에서 30%로 낮아지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보험사의 구조적 듀레이션 확대 필요성 약화, 9월 발행계획에서 이미 30년물이 3천억원 감액되는 등 하반기 운용에서 나타난 하단 관리 신호, 내년 110조7천억원에 달하는 만기 상환자금을 세계국채지수(WGBI) 수요가 있는 5년, 10년물과 은행 수요가 있는 2년과 3년물 수요로 재배분할 유인 등을 꼽았다.
장기물 비중이 30% 이하로 낮아질 경우 30년물이 10년물 대비 아웃퍼폼하면서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보험사 수요 약화와 WGBI 편입 종료 이후 외국인 자금이 5~20년 구간에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큰 폭의 역전까지 재현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