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내년 초까지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기업, 중공업체 중심으로 수출이 활발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일 발간한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이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회성 달러 수요를 소화하면서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락 추세는 내년 초까지 불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로 유입되는 달러화가 하락 전망의 배경으로 꼽혔다.
현재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선박,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역대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원화의 주요 펀더멘털인 수출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 내년 초까지 환율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며 "일평균 수출이 10억달러를 웃도는데 일평균 네고물량이 10억달러 이상 수급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공업체 수주도 지난 5년 월평균 추이를 웃돌아 잠재적인 대규모 선물환 매도 확대를 시사한다"며 "중기적 환율 하락의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또 인공지능(AI) 투자에 힘입어 원화 자산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주식 자금이 복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리밸런싱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으나 높은 투자 메리트는 여전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 수요 과잉 심화로 D램 가격이 지난 8월 2% 오르는 등 5개월 연속 상승하는 중"이라며 "가격 상승뿐 아니라 판매량 증가도 동반돼 국내 증시 저평가 진단에 힘을 실어준다. 연말로 갈수록 외국인 투자 자금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낙폭 확대를 반영해 하반기 전망에서 제시한 하단인 1,380원을 기존 연간 전망 하단이었던 1,340원으로 재조정한다"며 "하반기 들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대거 몰리며 상반기 반도체 호황으로 누적된 기업 외화 예금이 원화로 환전되는 기조가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단기 낙폭이 깊은 만큼 수출업체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반등한 후 재차 하락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외국인 주식 매도세, 배당 역송금, 환율 급락에 따른 선물환 매도 및 원화 환전 수요 둔화 등을 환율 상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은 달러-원 환율을 추가로 하락하게 만드는 재료라기보다는 외환스와프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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