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잔액 782조1천억대…3.1조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당국이 8·13 대책을 통해 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주문하자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을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반면 신용대출은 신규 취급을 조이면서 잔액이 전월보다 감소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82조1천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778조9천791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3조1천401억원 늘었다. 전체 증가 폭은 전월과 비슷했지만, 대출 종류별 흐름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달까지 가파르게 늘었던 신용대출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5천718억원으로, 전월보다 1천815억원 줄었다. 감소 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난 7월까지 석 달 연속 조 단위로 늘었던 흐름이 꺾였다는 점에서 변화가 뚜렷하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4월 2조1천741억원, 5월 2조1천550억원, 6월 1조829억원 늘며 가계대출 전체의 증가세를 이끈 바 있다.
신용대출의 빈자리를 채운 건 주담대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21조2천73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3천319억원 늘었다. 주담대가 3조원 이상 늘어난 건 지난해 7월(3조7천11억원)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주담대는 월평균 1조3천억원가량 늘었다. 지난달 증가 폭은 상반기 평균의 2.5배를 웃돌았으며, 올해 들어 최대였던 6월(2조7천955억원) 증가 폭도 넘어섰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달 중순 금융당국이 주택 구입 실수요자에 대한 적극적 금융지원을 당부한 것과도 연결된다.
금융당국은 8·13 대책을 통해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 촉진 방안을 알렸으며, 특히 잔금·중도금·이주비대출을 포함해 청년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을 은행권에 전달했다. 이를 위해 전년 대비 1.5% 수준으로 설정했던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도 두배 상향했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와 관련한 기존의 각종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늘어난 총량을 실수요자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1일부터 타행 대환을 위한 주담대를 허용했고, 30년으로 제한했던 비수도권 가계 주담대 대출 기간을 기존의 최대 40년으로 다시 늘렸다. 주담대와 관련한 모기지신용보증(MCG) 취급도 재개했다.
iM뱅크 역시 주담대의 모기지신용보험과 MCG 신규 취급을 재개했다.
아울러 기업대출 역시 증가했다. 지난달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195조9천746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3조7천196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잔액은 687조9천900억원으로, 직전 달 대비 2조5천367억원 확대됐다.
수신 측면에서는 정기예금이 월말 기준 처음으로 1천조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1천5조2천319억원으로, 전월 대비 20조2천920억원 늘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수신 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기적금 잔액은 45조757억원으로, 같은 기간 734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64조7천300억원으로 한 달간 1조1천579억원 감소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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