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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후임에 '성장·민생' 조율형 찾는다…김정관·윤창렬·하준경 등 거론

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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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로 이재명 정부의 새로운 정책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임 정책실장에게는 한미 통상협상 후속 조치와 3대 메가프로젝트 등 기존 성장정책을 차질 없이 집행하면서도 물가와 금리, 주거비 등 국민 생활과 맞닿은 민생·사회정책을 함께 조율하는 역할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실장이 퇴진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향후 국정의 무게중심을 성장정책에서 민생과 사회정책으로 넓힐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문제의식이 후임 인선에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후속 인사가 늦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실장이 먼저 물러난 만큼 정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청와대와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등이 우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3대 메가 집행까지…김정관 등 '현장형' 우선 거론

후임 정책실장 인선에서 우선 꼽히는 조건은 정책 집행력과 현장 경험이다.

이재명 정부의 시그니처 사업인 반도체·피지컬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가 기획 단계에서 실제 투자와 집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통상협상과 대미 투자 후속 조치, 산업 인프라 확충 등 굵직한 현안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부처 간 조정 능력과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를 함께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사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다.

기획재정부 경제관료 출신인 김 장관은 2018년 공직을 떠나 두산그룹으로 옮겨 기업 현장을 경험한 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에 발탁됐다.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세협상과 대미 투자, 국제유가 급등 대응 등 주요 경제 현안을 맡아왔고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도 깊숙이 관여해왔다.

경제관료로서의 정책 조정 능력과 기업 경험을 함께 갖춰 기존 성장·산업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청와대와 관가 안팎에서도 순수 교수형보다는 관료 경력에 산업 또는 기업 현장 경험을 더한 '현장형 관료'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장관이 정책실장으로 이동하면 산업부 장관을 다시 교체해야 하는 만큼 연쇄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변수다.

무엇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김 장관의 역할이 절대적이라 모든 현안을 총괄해야 하는 정책실장의 자리가 현실적으로 김 장관에게 과중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안정형 카드로 분류된다.

기재부 1차관과 청와대 일자리수석·경제수석·정책실장을 지낸 만큼 거시경제와 일자리, 청와대 정책조정 경험을 모두 갖춰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거쳐 민간으로 이동한 손병두 토스 금융경영연구소 대표도 거론된다.

재정경제부 내 '국제금융' 명맥을 잇는 대표적 관료로 금융에 대한 거시적 전문성은 물론 거래소 이사장 경험을 앞세워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온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한 민생 안정에 특화된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융위에서 자본시장과 금융정책을 두루 다룬 데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생산적 금융과 자본시장 활성화 등 주요 정책을 주도해 정책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과 부동산 등 민생 현안에 밝고 정책 추진력도 갖췄다는 점에서 내부 경제라인의 연속성을 중시할 경우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밖에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당시 정책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고형권 BS그룹 부회장과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을 비롯해 산업부 차관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정승일 SK 미래성장담당 사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성장 이후 사회정책 필요"…윤창렬·하준경도 주목

후임 인선의 또 다른 기준은 성장정책을 민생과 사회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은 퇴진 과정에서 이 대통령에게 경제 성장률이 어느 정도 회복된 만큼 앞으로는 물가와 금리, 집값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서민을 위한 창의적인 사회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초반 성장률 회복과 대규모 투자, 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성과를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후임 정책실장 역시 단순히 경제 성장률과 산업정책만 관리하는 역할보다는 주거와 복지, 생활비 부담, 양극화 문제까지 함께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 전 실장은 기재부와 국무조정실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수석을 지냈다. 경제정책뿐 아니라 복지·사회정책을 경험했고 국무조정실장으로 각 부처의 이해관계를 조정한 경험도 갖췄다.

향후 정책실이 성장과 사회정책을 함께 아우르는 역할을 강화한다면 윤 전 실장의 이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하 수석은 현 정부의 성장전략을 김 실장과 함께 설계해온 만큼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는 가장 유리한 후보 중 하나다.

다만 교수 출신인 하 수석이 정책실장으로 승진할 경우 경제성장수석에는 관료 출신을 기용해 정책 집행력과 부처 장악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차기 정책실장 인선의 핵심은 '성장'과 '민생'을 어떻게 동시에 잡을 수 있느냐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한 여권 인사는 "후임 정책실장은 산업과 통상, 금융을 이해하는 경제 사령탑인 동시에 성장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으로 연결하는 조정자 역할까지 요구받을 것"이라며 "과제가 산적해 있어 어느 누가 와도 쉽지 않은 자리"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2026.9.1 superdoo82@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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