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와 중동 긴장 격화 소식을 소화하며 경계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가파른 글로벌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시작된 점은 기댈 부분이다. 3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12.4bp 급등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에다 내년 예산안 발표가 겹치면서 반응이 커졌다. 높아진 레벨이 글로벌 채권 매도세에 일부 방파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물가지표 발표도 경계할 부분이다. 기저효과에 지표가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에 선반영돼 있지만, 약세로 기우는 채권시장에 추가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3.27%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3%대로 올라서게 된다.
◇ '인플레이션'에 관해선 유죄 추정주의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인플레 판단 기준은 엄격해지는 양상이다. 물가 안정은 통화당국의 존재 목적이기도 하다.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모임인 잭슨홀 회의를 거치면서 연준의 매파성이 강화하는 기류도 눈길을 끈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워싱턴에서 열린 '세컨드 챈스 대출 포럼'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거의 5년 반 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더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자리 잡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가 지표에 대한 판단 기준이 더 강화된 셈이다. '충분히' 둔화하고 인플레 목표 수준을 향한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 인플레가 목표 수준을 오랫동안 이탈한 가운데 웬만한 둔화 흐름은 정책 당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워 보인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 이어 연준 이사가 인플레 우려와 중앙은행 역할을 언급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9월 인상 가능성은 67%로 일주일 전(40%)보다 17%포인트 올랐다.
다행인 것은 아직 두 차례 인상 너머로 긴축 전망이 확대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기준 연말까지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은 42% 수준 반영됐다. 연준이 긴축 기조를 시작하고 1회 인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국내 10월 인상 경계감도 커질 여지가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8월 금통위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매 회의가 '라이브(Live)'라고 강조했다. 금융안정으로도 통화당국의 시선이 이동한 상황에서 금융안정보고서 공개 시점에 추가 긴축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
CME 페드워치
◇ 동해물과 채권시장의 과학…올해도 유효할까
'동해 물에 들어가기 어려워지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채권시장 격언이 오해도 유효할지 관심이 간다. 동해 물은 대략 8월 중반 이후부터 차가워진다고 한다.
연말로 갈수록 기관들의 자금이 빠지는 데다 분기 말과 추석을 앞둔 점도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지난 2023년 추석 연휴 직후 10년 국채선물(LKTB)은 291틱 급락하면서 하한가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계절적 요인에다 최근엔 확대 재정정책과 통화 긴축이라는 추가 재료가 가세했다. 근간에 매우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는 점도 더 우려되는 부분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글로벌 경제가 다소 강한 성장세로 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용시장이 약하면서도 성장은 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끈적한 인플레 대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경계감도 커진 상황이다.
대형 재료가 약세 방향으로 치우치면서 경영진 등 주변 시선도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델타를 늘리기엔 눈치가 보이는 국면인 셈이다.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 급락 신호를 채권시장이 기대하는 이유기도 하다. 시장이 당장 기댈 부분은 크게 높아진 금리다. 연이은 매파 신호에도 국고채 3년 기준 3.90% 수준 방어선은 지켜지는 듯하다. 전일 장내시장서 국고채 3년 지표물의 장중 고가는 3.899%를 기록했다.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 27일에도 고가는 3.900%를 나타냈다.
일본 재정 당국의 기류도 주시할 부분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전일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장중 3%를 터치한 데 대해 "시장과 긴밀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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