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에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치고받기 시작하면서 중동 정세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고조된 중동 불확실성에 강달러, 고유가 흐름이 나타나면서 달러-원이 오르막을 걸을 태세다.
전날 미국은 이란이 요르단 소재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을 구실 삼아 재차 공습을 단행했다.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정오부터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을 공습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보복 공격에 나서며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탄도미사일로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고,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바레인 내 미군기지를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여 만에 재개된 미국의 이란 공격에 양측이 다시 전의를 불태우는 모양새다.
날 선 발언들도 다시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보복 공격을 정당화하면서 "이란이 보복한다면 그들은 훨씬 더 강력하고 높은 수준으로 다시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보복 시 "이란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란 측은 물러서지 않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중동 리스크에 장기간 노출돼 무뎌진 측면이 있으나 당장 뛰는 달러화와 유가는 달러-원 상승 재료로 소화될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대로 올라섰으며, 달러 인덱스는 97.6 수준으로 상승했다. 달러-엔 역시 다시 160엔대로 높아졌다.
수급은 달러-원 오름폭을 제어하는 요인이다.
월말 매도 우위 분위기가 완화했으나 대규모 달러 공급에 대한 경계감이 살아 있다.
역대급 수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설비 투자와 주주 환원, 법인세 납부 등을 위한 반도체 기업의 환전 수요는 여전하다.
여기에다 커스터디를 통해 유입되는 역외 매도세가 달러-원 하방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역외 매도 베팅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반등 분위기를 타고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적극 유입되고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가 나올 경우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도 수급 변수가 될 수 있다. 규모는 다소 줄었으나 매도 행진이 이어질 경우 달러-원 상방 재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8거래일 중 7일에 걸쳐 주식을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79%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71%와 1.03%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4% 하락했다.
한편, 미국은 일본의 엔화 약세 방어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미 재무부는 전날 보도자료에서 스콧 베선트 장관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회동에서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일본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 조치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 하락을 막겠다는 미국과 일본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달러-엔 상단이 제한되고 있는데, 이는 달러-원이 쉽게 오르막을 걷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제조업,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하게 나왔으나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을 기록했다. 전월 수치(55.6)와 시장 예상치(55.2)를 밑돈 결과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같은 달 제조업 PMI 확정치는 53.9로 예상치(53.2)를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27만1천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8만9천건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730만건)에는 못 미쳤다.
이날 밤 미국의 8월 ADP 민간고용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미국 경기와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핵심 단서이므로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둔 가운데 민간고용에 따라 미 금리 경로가 재탐색 되면서 달러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을 내놓는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70.40원) 대비 4.60원 상승한 1,375.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3.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3.5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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