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달 초까지 3년 국채선물에 대해 탄탄한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가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뚜렷한 순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향뿐 아니라 순매도 강도도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여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시기상 국채선물 만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어 이를 앞두고는 큰 틀에서는 현 움직임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앞선다.
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지난 27일부터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총 6만1천119계약 순매도했다.
지난 27일에 열린 8월 금통위 이후 뚜렷하게 3년 국채선물에 대한 순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7월 중하순부터 8월 초까지 총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바 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3년 국채선물은 총 13만7천계약을 넘겼다.
이 같은 움직임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에 대한 누적 포지션은 순매수로 완연하게 전환하고, 모처럼 10만계약대까지 확대된 바 있다.
올해 들어서 대체로 누적 중립 혹은 순매도 포지션을 쌓아오던 흐름에서 다소 변화가 포착된 것이다.
이를 두고 통상 20만계약 안팎으로 쌓아왔던 장기 평균 움직임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더해진 바 있다.
다만 최근 4거래일 연속 강한 순매도 움직임의 여파로 누적 순매수 포지션이 다시금 10만계약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3년 국채선물 가격 흐름과 외국인 누적 순매수 포지션 추이
관건은 곧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국채선물은 오는 15일 만기를 맞는다. 만기일을 앞두고 월물교체(롤오버)에 나서거나 혹은 만기일에 정산을 받을 수 있다.
통상 외국인은 평소에도 움직임을 한 방향으로 정하고 나면 크게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는데, 특히 만기를 앞두고는 대체로 그대로 끌고 나가곤 한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이 당분간 큰 틀의 순매도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면서, 이로 인한 시장 영향력을 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전일 오후에도 외국인이 갑자기 1만8천계약 이상까지 순매도를 늘리면서 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가중하는 등 최근 외국인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며 "통상 외국인이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많이 늘렸을 경우에는 이 정도 정리하고 나머지는 만기 때 정산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 더 팔지 말지가 관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강했던 순매수 행진으로 쌓았던 10만계약을 다 팔아치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제 7~8만계약 정도 남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면 금방 다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선물 만기 전까지 계속 팔 거 같은데, 이걸 다 받아내는 로컬 기관들도 대단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날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흐름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또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통위 날부터 외국인이 돌아선 것을 보면, 물가 지표도 외국인에게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8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3.4%를 상회하면 확 뚫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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