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 국채금리가 일제히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국내외 채권 조달이 녹록지 않아지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국고채 금리 급등세 속에서 이미 기업들의 원화 조달 비용이 치솟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까지 더해지면서 외화채 발행 난도마저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안팎의 발행시장 경계감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최고 신용도를 가진 'AAA' 공사채마저 물량 소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회사채 시장 역시 녹록지 않은 분위기를 가늠하면서 채권 조달을 취소하는 곳도 등장하는 모습이다.
반면 일본 국채금리 급등 속에서 통화 스와프 여건이 개선되면서 사무라이본드에 대한 발행 여건은 다소 나아지는 분위기다.
◇국고채 금리 급등에 조달난 가중…JB지주 연기도
1일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3년과 10년물 국고채 민평 금리는 각각 3.879%, 4.370%였다. 전장 대비 3년물은 3.9bp, 10년물은 6.0bp 오른 수치였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발 속에서 장중 미 장기 국채 금리가 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상승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일에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 또한 1996년 9월 이래 30여 년 만에 3%를 넘어서기도 했다.
인플레이션과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마저 살피는 모습이다.
한미일 국채 금리 상승세 속에서 기업들의 채권 조달 여건 역시 악화하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단기 쪽이 그나마 분위기가 괜찮았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면서 쉽지 않아졌다"며 "조달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JB금융지주의 경우 이날 예정했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1천억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녹록지 않은 시장 여건을 고려해 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장기 금리 급등세 속에서 공기업들의 조달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장기물의 경우 일반 기업보단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 발행이 이어져 왔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는 다시 기업들의 장기물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국고채 30년물이 4%대 중후반까지 치솟을 경우 초장기물을 찍을 수 있는 공기업은 5%대 조달금리까지 가늠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 국채금리 상승이 미국에 타격을 주고 이는 국내 금리에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장기물 조달은 더욱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조달 자체가 어렵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발행 금리 상승이 조달 비용을 높이면서 부담이 드러나긴 하겠지만 수요가 없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발행 여건은 계속 좋지 않겠지만 조달이 힘들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9월부터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수급 꼬임 현상이 나타나지만, 공기업과 은행권을 중심으로 발행세는 지속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매크로 변동성의 파장이 더욱 커질 수도 있어 보인다.
◇달러채 발행 여건도 흔들…사무라이본드 주목하기도
국내 우량 기업들의 경우 올 초부터 이어진 국고채 금리 상승세 속에서 외화 시장으로 발을 넓혀왔으나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진 점은 변수다.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발행이 더해지면서 한국물(Korean Paper) 투자 심리가 이전보다 주춤해진 데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연설 이후 시장 변동성이 더욱 고조된 실정이다.
투자자 선호도에 따라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선 한국물 발행사의 딜 난이도가 달라지면서 이전과 같은 활황세는 주춤해진 실정이다.
이에 더해 달러채 시장에서는 5~10bp 수준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감수하고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물 시장의 경우 여름휴가 시즌을 마치고 이달부터 막바지 조달 행렬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물량 부담 또한 더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한국산업은행이 전일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서기도 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정부·국제기구·기관(SSA) 발행사로서의 위상을 쌓아온 터라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국책은행 이외의 발행사는 이와는 차이를 보인다.
반면 일본 국채금리 상승세 속에서 사무라이본드 조달의 매력도는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사무라이본드는 달러채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터라 엔화 자금 수요가 있는 일부 기업들만이 관심을 보여왔다.
다만 최근 일본 국채금리 상승으로 통화 스와프 여건이 개선되면서 차츰 조달 이점이 살아나고 있다.
다른 IB 관계자는 "달러의 경우 금리 변동성이 상당한 데다 시장의 헤드라인 이슈에 민감하지만, 엔화는 상대적으로 그런 측면이 덜하다"며 "일본 금리 상승으로 투자 수요가 뒷받침되는 데다 발행사 입장에서 베이시스 스와프 여건 또한 개선되면서 엔화채 시장이 활력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