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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상승 여파] 한미일 동반 급등…증시 위험자산 전반 '긴장'

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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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중동 정세 관건, 추가 상승 시 리스크 관리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미국과 일본, 한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일제히 치솟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이 단순히 주식이라는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77%까지 상승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장중 3%를 돌파했다.

일본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매도세가 강해졌다.

한국 국고채 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4bp 오른 3.891%를 기록했고, 10년물은 5.8bp 상승한 4.371%까지 올랐다. 30년물은 10.1bp 급등한 4.627%를 기록하는 등 장기물로 갈수록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상승을 일시적인 채권시장 조정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 장기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물가 우려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

금리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주식의 가격 하락이다. 특히 미래의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할인율이 높아지는 만큼 성장주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10여년간 글로벌 증시가 큰 충격 없이 상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낮은 금리 환경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성장주뿐 아니라 주식이라는 위험자산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채 부담도 문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정부와 기업, 가계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이 상황에서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 이자 비용 증가가 실물경제와 기업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차입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금리가 높아질수록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AI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하더라도 금리 상승의 영향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이자 비용뿐 아니라 투자에 대한 요구수익률과 주식시장 전반의 할인율을 함께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맞물릴 경우 한국 증시를 비롯한 미국 밖 자산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미국 국채의 금리가 높아질수록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표시 안전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진다, 달러 강세는 미국 외 금융환경을 긴축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다. 원화가 달러의 영향을 받는 만큼,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화 움직임이 동시에 악화할 경우 수급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일본 금리도 국내 증시가 주목해야 할 변수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3%까지 올라서면서 일본 국채의 수익률 매력이 높아졌다. 일본 기관투자가의 해외자산 투자 유인도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계 자금의 해외채권·주식 투자 흐름이 바뀔 경우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국내 증시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상승세 지속 여부는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유가가 안정되고 중동 전쟁이 진정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리 상승세도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가 상승과 장기금리 상승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에는 주식시장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 자체의 절대 수준보다 금리가 추가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는지 여부"라며 "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유가가 안정되면 증시가 적응할 수 있지만,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추가 상승한다면 위험자산 전반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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