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내년도 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정책이 연구·개발(R&D) 지원을 넘어 공공 주도의 구매와 실증, 양산 지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정부가 국내 로봇 기업의 '첫 번째 고객'을 자처하며 초기 시장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예산 편성에 로봇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일 유진투자증권이 발간한 로보틱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 부처의 2027년도 예산안에는 이 같은 로봇 산업 육성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산업부 세부 예산을 보면, 로봇 현장 도입과 레퍼런스 확보를 돕는 지능형 로봇 보급 예산이 올해보다 42.3% 늘어난 807억 원으로 책정됐다.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센서 등 핵심 부품 개발 및 국내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는 'K-로봇산업생태계' 사업에는 370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
휴머노이드 관련 예산도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M.AX 자율제조' 사업 내 공공주도 실증 예산 300억 원을 들여 국내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200대를 제조 현장에 직접 투입한다.
시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정 내 작업 능력과 경제성을 검증해 양산과 민간 확산으로 잇는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정부 주도로 10대 업종별 로봇 공정 데이터셋 50개를 구축하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 사업에도 450억 원을 투입한다.
과기정통부는 범용 인공지능(AI) 모델과 데이터 시뮬레이션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로봇 학습용 실제·합성 데이터를 생산하고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환경을 마련하는 '피지컬 AI 트레이닝센터'에 400억 원을 신규 배정했다.
또한 범용 피지컬 AI 모델 등을 개발하는 핵심기술 R&D에 550억 원, 우정사업본부와 연계해 비정형 소포 분류 및 포장을 자동화하는 물류 실증 사업에 260억 원을 책정했다.
175억 원이 배정된 'NEXT 휴머노이드 챌린지'는 국내 플랫폼 공모와 경쟁 평가를 거쳐 국가대표급 플랫폼을 선발하는 사업으로, 선정 자체가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이력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예산안 편성으로 국내 로봇 기업들이 초기 매출 확보는 물론, 레퍼런스와 학습 데이터까지 동시에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실증을 통과한 제품은 민간 및 해외 시장 진출에도 유리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공급 가능한 완제품을 보유한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플랫폼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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