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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하는 채권 금리…월가 "10년물 5%는 마지막 지푸라기"

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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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전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가 가속됨에 따라 미국 10년물 금리도 심리적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는 5%를 목전에 두고 있다.

1일(현지 시간)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은 이미 고금리에 적응했지만, 이 수준을 넘어가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4.80%까지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10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타 차입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3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4.7%에서 5.26%까지 치솟았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어 사마나 글로벌 주식·실물자산 헤드는 "장기 금리가 오른 속도로 볼 때, 우리는 경고 구간에 들어서 있다"며 "그 모든 변화 속도가 다소 지나치게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이 상승 속도를 늦추려 하는 것은 이해한다"고 언급해, 최근 금리 상승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BNY의 데이비드 탬 미국 금리전략가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장 유동성이 악화하거나, 2022년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 시절 영국 국채 미니 위기 때와 같은 투자자들의 강제 디레버리징 조짐이 나타난다면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설 경우 "낙타 등을 부러뜨리는 마지막 지푸라기(the straw that breaks the camel's back)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5%를 꾸준히 웃도는 거래가 이어지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수년간 이어진 두 자릿수 주식 수익률 이후 보유 주식 일부를 줄이고 매력이 커진 핵심 채권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레베카 패터슨 선임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이 다른 나라들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해도 그것이 미국인들에게 위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상황을 "추한 미인대회(ugly beauty contest)"에 비유하며 "수익률이 오른다는 건, 10년물 금리에 연동된 전 세계 모든 금융상품의 금리가 함께 오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을 두고는 이란전 여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회사채 발행 폭증 등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됐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블레이크 귄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이번 사태는 유가, 중앙은행 기대치의 재정렬, 그리고 어느 정도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채권 발행 문제에 훨씬 더 가깝다"고 진단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적분석 전략가도 "국채 시장으로 갔을 자금을 (AI 기업들이)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빚을 사줄 달러는 한정돼 있다"고 말해, AI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국채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기능이 정상적이고 변동 폭도 역사적으로 과도하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사마나 헤드는 금리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지적하면서도, 아직 티핑포인트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채권에서 5%를 벌 수 있다고 주식의 두 자릿수 수익률을 포기할 사람은 없다"며 자금이 급격히 주식에서 이탈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탬 전략가도 "현재로선 시장 위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미 국채 시장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고, 유동성 여건도 대체로 안정적이며, 매수·매도 호가 차이도 비교적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알바하리 CIO는 "4~5% 범위에 머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이미 그 정도의 역사적으로 정상적인 금리 수준에 적응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결국 이 채권시장은 그렇게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대선 이후 10년물 금리가 0.9%포인트(P)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며, 이는 2000년대 초 이후 대부분의 구간보다 좁은 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변동성이 아니라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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