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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식 단일종목 '가변' 레버리지 무가동…"투자자 보호 난제"

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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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져도 그대로…한 달째 배율 조정 0회

국내 도입 신중론…실효성·투자자 이슈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에서 도입 논의가 일었던 홍콩식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탄력적 배율 조정이 현지 시행 한 달째를 넘겼지만, 실제로 배율 조정은 단 한 차례도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국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최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 'CSOP SK Hynix Daily Max (2x)' 상품은 지난달 3일부터 목표 레버리지 배율을 매 거래일 하루 전에 공개하고 있다.

홍콩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인한 투자자 보호 문제 및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고려해 기존 상품의 레버리지 배율을 일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해당 상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를 '중요 사항'으로 안내하고, 다음 거래일의 목표 레버리지 배율을 매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목표 레버리지는 제도 시행 이후 한 달이 넘었지만, 기존의 2배 수준에서 바뀌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한 달 동안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두 자릿수 움직일 때도 레버리지 배율에는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CSOP SK Hynix Daily Max (2x) 레버리지 배율 추이

출처:CSOP

앞서 국내에서도 홍콩식 레버리지 배율 조정 방안을 금융당국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말 금융위원회가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를 시행하고, 교육시간 확대, 모의거래 의무화 등 추가 조치가 나왔다. 만일 거래 수요가 줄지 않을 경우 보완 방안으로 추가 대책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홍콩 시장에서 배율 조정이 시행되지 않으면서 국내 도입을 두고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기존 보완책 이후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레버리지 배율 조정을 두고 운용사 권한과 투자자 보호 등 여러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배율 조정은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자의 손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점에서 책임 소재를 두고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8월 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마이너스(-) 9.75% 급락한 뒤 다음 날(20일) 12.73% 급등했다. 만일 레버리지 배율을 하향 조정했다면, 투자자는 손실을 본 만큼 이익을 만회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운용사가 레버리지 배율을 줄이는 일은 쉽지 않다. 기존에 들고 있는 자산을 팔아야 한다"며 "굳이 위험을 떠안으면서 포지션을 줄인 후에 다시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시장 변동성이 커질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정말 극단적으로 (운용사가) 파산에 이르는 상황에 쓸 수 있는 대안 정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홍콩 현지 운용사도 긴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 레버리지 배율을 조정하진 않는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CSOP 측은 레버리지 상품 관련해 배율 조정 등에 일체 언급하기를 피했다.

국내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금융상품에 대한 포괄적인 '긴급 조치권'을 도입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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