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일부 주요국 통해 '서울 특화 행사' 수렴
공개 반대 부담…'서울 잔류' 효용성 부각 취지인듯
이달 17일 '소비자보호 대국민 보고대회' 개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감독원이 때아닌 '서울 행사' 발굴에 나섰다. 금융회사·소비자와의 현장 소통을 늘려 서울에 남아야 할 이유를 갖추려는 취지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일부 주요국을 통해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특화 행사'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간담회나 토론회 등 금감원의 각 현업 부서의 업무 특성을 살린 행사를 발굴하는 식이다.
지방 이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팽배한 가운데 회사 차원에서 '서울 잔류'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회사로부터) 소비자보호 간담회 등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행사를 찾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요청을 받았다"이라며 "금감원이 왜 현장에 있어야 하는지를 직접 주장하기보다 행사들을 통해 그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어필하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통상 회사와 노동조합은 이해관계와 역할이 다른 만큼 한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지방 이전 문제는 예외다. 노사가 의견 일치를 이루는 사안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방 이전 문제가 불거진 직후 노조 측에 "노조는 노조가 할 일을 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노조는 앞서 지난달 17일 성명문을 내고 금융민원과 금융회사 본점 등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들어 지방 이전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금융 현장과 멀어지면 신속하고 긴밀한 금융 감독의 효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회사 측은 정부의 지방 이전 방침에 공개적으로 맞서기엔 부담이 크다. 수면 아래에서 서울 잔류의 명분을 쌓는 배경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금융사와 소비자가 밀집한 서울에서 행사를 잇달아 열면 현장에 가까이 있어야 할 이유도 드러날 것"이라며 "금감원이 많은 일을 하고도 '금융회사의 저승사자'로만 비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기회에 '금감원이 서울에서 이런 일도 하는구나'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며 "감독기구가 현장 가까이에 있다는 건 금융사에도, 금융소비자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금감원은 일단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 성과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 금융업계·유관기관 관계자, 외부 전문가 등 25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에서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성과와 금융업계의 개선 사례를 공유한다. 패널 토론과 현장 질의응답도 진행한다. 일반 소비자들도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증권부 신민경, 금융부 이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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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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