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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팔았지만…호텔롯데 발목 잡는 롯데건설

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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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대금 8천170억 유입에도 순차입금 6조5천710억원

더그랜드롯데 서울

[출처: 호텔롯데]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렌탈 매각이 두 번째 시도 끝에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에 1조3천105억원이 들어온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장부는 매각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건설을 떠받치는 부담이 매각대금보다 크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일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TPG의 롯데렌탈[089860] 주식 취득 건을 승인했다. 2025년 3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맺은 계약이 올해 1월 공정위 기업결합 불허로 막히고 5월 해지된 뒤 재추진된 거래다. 롯데는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중 거래를 종결한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가 보유한 1천384만6천833주(38.14%)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836만5천230주(23.04%) 등 2천221만2천63주(61.17%)다. 주당 5만9천원으로, 호텔롯데가 8천170억원, 부산롯데호텔이 4천935억원을 받는다. 어피니티 거래는 지분 56.2%에 1조6천억원 규모로, 주당 매각가격은 이번이 더 낮다.

◇ 호텔롯데 순차입금 감소 11.1%에 불과

돈이 들어와도 호텔롯데의 빚은 크게 줄지 않는다. 6월 말 연결 총차입금은 리스부채를 포함해 8조3천618억원, 현금성자산 9천738억원을 뺀 순차입금은 7조3천880억원이다.

매각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보유한다고 가정해도 순차입금은 6조5천710억원이다. 감소율은 11.1%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월 말 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가 매각 반영 시 12.4배에서 11.0배로 낮아지는 데 그친다고 산출했다.

그나마 자본은 두터워진다. 호텔롯데가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롯데렌탈 지분의 6월 말 연결 장부가액은 6천242억원이다. 매각가 8천170억원과의 차액 1천928억원이 처분이익으로 잡힌다.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 853억원의 2.3배 규모다. 별도 기준 장부가액은 4천882억원, 주당 3만5천258원으로 매각가는 별도 장부가의 1.67배, 차액은 3천287억원이다.

처분이익까지 자본에 반영하면 부채비율은 122.9%에서 120.8%로 2.1%포인트 내려간다. 차입금의존도는 34.2%에서 34.0%가 된다.

◇ 여전히 발목 잡는 롯데건설

신용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롯데건설에 있다. 호텔롯데가 신용보강을 제공한 롯데건설 관련 채무는 6월 말 기준 8천761억원으로, 롯데렌탈을 팔아 받는 8천170억원보다 많다.

유동화 특수목적회사(SPC)인 프로젝트샬롯의 차입금·사모사채 5천761억원과 엘피스제일차 차입금 3천억원에 이자자금보충을 제공한다. 프로젝트샬롯 건은 롯데물산과 연대 부담이다.

약정에 그치지 않고 이미 집행된 자금도 3천500억원에 이른다. 호텔롯데는 프로젝트샬롯에 1천500억원을 대여했고 올해 상반기 롯데건설 신종자본증권 2천억원을 사들였다.

계열 지원은 최근에도 늘었다. 호텔롯데는 지난 4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286억3천300만원을 출자했고, 롯데렌탈 매각을 의결한 지난달 11일 이사회에서 486억8천만원을 추가로 넣기로 했다. 올해만 773억1천300만원이다. 지난 7월 13일에는 100% 자회사인 뉴욕 팰리스 호텔 법인의 차입 9천900만달러에 대한 지급보증도 의결했다.

◇ 부산롯데호텔은 순현금…신용도 즉각 영향 제한

같은 거래인데 부산롯데호텔의 사정은 다르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3천203억원이던 순차입금은 매각대금 유입 시 마이너스(-) 1천732억원으로 돌아선다.

현금성자산은 183억원에서 5천118억원으로 불어나고, 부채비율은 55.7%에서 49.9%로 낮아진다. 자산총계가 1조6천305억원인 회사에 4천935억원이 들어오는 구조여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계열사 추가 지원 가능성,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소요 등을 감안할 때 매각대금 유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롯데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이번 롯데렌탈 매각 승인으로 그룹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비주력사업 및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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