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찬진인데 지방이전비 10만원만"…황당한 금감원장 사칭 피싱

26.09.02.
읽는시간 0

금융권 달군 '금감원 지방 이전설'

이찬진 원장 사칭 피싱까지 등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서울 여의도 소재의 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직원 A씨는 최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자처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부터 한 메시지를 받았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에 따라 금감원 이전 비용을 모금하고 있으니 10만원을 보태달라"라는 내용이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지방 이전설이 금융권을 달구면서 이를 소재로 한 황당한 사칭 피싱까지 등장했다.

금융당국은 기관장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메시지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일 금융권 임직원 사이에선 금융당국의 지방 이전설을 악용한 사칭 메시지가 유포됐다. 금감원 로고를 내건 해당 계정은 공식 계정 아이디인 'fsskorea'에서 알파벳 하나를 바꾼 'fsdkorea'를 사용했다.

자신을 이찬진 금감원장이라고 소개한 이 계정은 "지방 이전 비용을 모금하고 있으니, 카카오페이로 10만원만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지금 저와 함께 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두 수장을 한꺼번에 끌어들여 송금을 유도한 셈이다.

2일 현재 금융권 임직원 사이에서 유포되고 있는 메시지

이는 금감원(장)을 흉내 낸 가짜 계정이다. 금감원장이 기관장으로서 공공기관 이전 비용을 주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모금할 이유도 없다.

지방 이전을 둘러싼 금융권의 높은 관심을 노린 피싱 사기로 풀이된다.

정부는 오는 3일 행정·공공기관 이전 계획과 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정부부처인 금융위와 공공기관 범주에 있는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특히 지방 이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융회사와 유관기관이 밀집해 있는 서울을 떠날 경우 관리감독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단 우려에서다.

한편 이 같은 사칭 수법에 금융권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금융회사 직원들이 이런 피싱에 실제로 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지방 이전 문제가 사칭 소재로까지 활용되다니 놀랍다"며 "당국의 이전 여부가 금융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단 방증"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해당 계정과 메시지가 모두 가짜라고 확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메시지가 며칠 전부터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며 "메시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 원장이 엑스(X·옛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적도 없으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