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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오고 전쟁은 안 끝나고'…유럽 천연가스,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

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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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이 넘은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천연가스 저장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네덜란드 유럽 TTF 허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은 2일(현지시간) 오후 2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2% 이상 오른 MWh당 73.60유로를 가리키고 있다. 장 중에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MWh당 75유로 선도 돌파했다.

TTF 천연가스 가격이 75유로를 웃돈 것은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우위를 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천연가스 수급이 어그러지면서 유럽은 비축량이 부족해지고 있다.

TTF 천연가스 가격은 8월 한 달간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재개하자 천연가스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다급해졌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벨 시장 전략 총괄은 "이 분쟁이 크리스마스 전에는 끝날 것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그것이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라고 짚었다.

유럽 가스 가격은 지난 6월 말 MWh당 40유로 미만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7월 초 배럴당 70달러까지 내려간 뒤 다시 90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가스 공급업체들은 통상 겨울철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여름 동안 재고를 비축한다. 하지만 올해 비축량은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럽연합(EU) 전역의 가스 저장 시설 저장률은 8월 마지막 주 기준 63%에 불과했다.

EU는 겨울 전까지 저장 용량의 80%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안나-카이사 잇코넨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규정에 따라 저장 시설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목요일 열리는 회원국 전문가 회의에서 저장량 수준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대륙 최대 규모의 가스 저장 역량을 보유한 독일은 지난주 11월까지 70%를 충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70%는 법정 기준선이다. 반면 EU 내 2위 소비국인 이탈리아는 선제적으로 재고를 축적해 이미 저장 용량의 83%에 도달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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