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 진입 가능성을 살필 전망이다.
매도 우위 수급이 만들어내는 하락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간밤 돌연 급락한 달러-엔 환율은 달러-원 하락 움직임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개입에 나서기 직전에 이뤄지는 '레이트 체크'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약세 저지에 진심인 까닭에 개입에 대해 시장은 매우 민감해진 상태다.
미일 당국은 지난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대규모 공조 개입에 나섰으며 해소되지 않는 엔화 약세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만나 엔화가 저평가됐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정책 조치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제대로 논의하겠다고 말하며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
BOJ가 곧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가운데 '레이트 체크'를 통한 개입 징후가 보이자 엔화는 강세 흐름을 탔다.
159엔 중후반대에 머물던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158.20엔 부근까지 1엔이상 급락했다.
이에 연동해 달러-원은 1,357.80원까지 미끄러졌는데 작년 7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단 지지선이 계속해서 무너지는 상황은 달러-원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준다.
수급은 여전히 매도가 우세한 분위기다. 반도체 기업을 필두로 수출업체들이 계속해서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고 커스터디 달러 매도도 꾸준하다.
역대급 수출 호황으로 달러 공급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크고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하락 베팅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외 여건까지 달러-원 내리막길을 열어주는 방향이어서 하락 시도를 기대해봄 직하다.
간밤 달러화도 하락세를 탔다. 8월 민간 고용 지표가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왔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일부 잦아든 결과다.
미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8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 4만7천명을 밑도는 규모로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에 대해 "기다리며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무적이라며 관세 영향이 지나가 천천히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제유가가 뛰었으나 서울 외환시장은 이를 의미 있게 반영하지 않는 모양새다. 장기화한 이슈인 데다 수급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장세여서다.
따라서 하단을 받치는 원동력 역시 수급에서 찾을 수 있다.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급락을 계기로 활발하게 유입될 경우 달러-원 하방이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은 근래 들어 영향력이 줄고 있으나 매도세가 계속될 경우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를 재촉할 수 있으므로 여전히 지켜봐야 할 변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1조9천억원 순매도했다. 4거래일째 매도를 이어왔다.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한 데 힘입어 방향을 전환할지 주목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0.56%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6%와 0.4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5% 올랐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지난 7월 초 이후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늘었고 고용은 전반적으로 아주 약간(very slightly) 증가했다고 밝혔다.
물가는 8개 지역에서 "적당하게(moderately)" 상승했으며, 2개 지역이 완만한 상승을 보인 가운데 남은 2곳은 각각 "약간의 상승 및 탄탄한(robust) 상승"을 보고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전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이는 캐나다달러화 강세를 유발했다.
한국은행은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천422억8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143억3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와 운용수익, 기타통화 외화 자산의 환산액 증가 등이 외환보유액 증가의 배경이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단위노동비용, 7월 무역수지 및 수출입,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무게감 있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68.70원) 대비 9.50원 하락한 1,359.2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57.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10.1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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