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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환보유액 '국가별 순위' 왜 없앴나…"건전성 판단에 노이즈"

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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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25년 넘게 제공해 온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표를 없앴다.

외환보유액 절대 규모를 국가별로 줄 세운 순위가 실제 대외건전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순위 등락 때마다 과도한 의미가 부여되면서 오히려 시장에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주요국의 외환보유액 규모와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를 담은 항목을 제외했다.

한은이 월별 외환보유액 자료에서 국가별 순위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은 것은 2001년 이후 약 25년 만이다.

단순한 자료 형식 변경이 아니라 앞으로도 순위표를 다시 싣지 않는다는 게 한은의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외환보유액 순위는 정보적·분석적 가치가 거의 없는데 공식 외환당국의 보도자료에 표가 들어가다 보니 아무리 설명해도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정보가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해 말 세계 9위에서 올해 들어 13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비교적 큰 폭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여건이 순위 변동만큼 악화하거나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9위에서 13위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과정에서 대외건전성과 관련된 주요 지표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며 "순위가 내려가면 우리나라가 잘못된 것처럼 해석하고 다시 올라가면 반대로 과도하게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데 양쪽 모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의 절대 규모만 비교한 국가별 순위보다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대외 지급능력과 국가 신용위험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이러한 괴리가 더욱 뚜렷하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어 "2008년 말에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가 세계 6위였는데 당시 주요 대외건전성 지표는 지금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며 "최근 가장 낮았을 때 순위가 13위였다고 해서 당시보다 지금의 건전성이 나빠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보유액 순위보다는 단기외채 비율이나 CDS 프리미엄 같은 지표를 봐야 한다"며 "순위가 오히려 미스리딩할 수 있는 정보라는 판단에서 고민 끝에 영구적으로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천422억8천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43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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