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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美 10년물 금리 '5%' 돌파 여부 주시…유가·고용이 변수

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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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PG)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할지 쏠리고 있다.

미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설 경우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의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는 데다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 상승으로 금리 위험이 신용 위험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4.8%를 넘으며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국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199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영국 30년물 금리도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는지가 다음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자산인 주식을 보유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만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할 경우 올여름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의 랠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수 있다.

핌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지속될수록 시장은 금리 위험이 신용 위험으로 전환되는 것을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채 금리 상승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6.89%까지 상승했다.

다만 최근의 금리 상승을 재정 우려에 따른 시장 불안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이 "2010년대 초저금리 환경에서 벗어나 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의 연장선"이라며 시장이 아직 재정 문제를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변수는 국제유가다.

폴 히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창업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 부근에 장기간 머무는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이란 전쟁이 재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히키는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채 금리도 뒤따라 올랐다"며 "WTI가 90달러 수준에 장기간 머문다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올리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순까지 유가가 현재 수준에 머문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논의 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도 국채 금리의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마크 맥클레런 알파인매크로 미국 채권 수석 전략가는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전 세계적인 차입 확대를 지목하면서 단기적으로 발표되는 물가지표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될 전망이다.

맥클레런은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핵심 변수라면서도 비농업 고용자 수보다 실업률을 더욱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이 좋은 선행지표는 아니지만 소비 수요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확인해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고용자 수보다 실업률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업률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연준의 긴축 압력이 줄어들겠지만, 반대로 실업률이 하락한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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