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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질주에 '추풍낙엽' 엔·위안…환율 방향 바뀌나

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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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달러-원·엔-원·위안-원 동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꾸준한 원화 강세에 엔-원 재정환율과 위안-원 환율이 연일 저점을 경신 중이다.

하락세가 워낙 가팔라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 속에 달러-원 환율의 방향 전환을 시사하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3일 연합인포맥스 주요 통화 재정환율(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엔-원 환율은 최근 100엔당 850원대까지 떨어졌다.

엔-원 환율이 850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4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에 앞서 엔-원 환율이 85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월이다. 현재 엔-원 환율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란 얘기다.

위안-원 환율도 줄곧 하락세다. 위안-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214)에 따르면 위안-원 환율은 203위안대로 내려와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레벨도 낮지만, 하락 속도가 이례적이다. 7월 초 970원대를 넘나들던 엔-원 환율은 두 달여 만에 약 120원 떨어졌다. 위안-원 환율은 7월 초 230원 수준이었으나 단기간에 30원가량을 낮췄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작년 4월 이후 하락(위안화 강세) 일변도 흐름인데도 위안-원 환율이 급락한 것은 원화 강세폭이 위안화 상승세를 압도했다는 의미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4월 초 7.42위안 수준이었는데 현재 6.72위안까지 내려왔다.

원화가 독보적 강세를 보인 결과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지난 7~8월 원화는 달러화 대비 13.39% 치솟았다. 이 기간 엔화는 1.75% 오르는 데 그쳤고 위안화는 1.15% 상승했다.

원화가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 대비 눈에 띄게 오른 만큼 추가로 상승할 여지는 제한적이란 시각이 많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두 달간 엔화가 대폭 하락했으나 원화 강세 압력이 둔화하고 있어 엔-원 환율이 추가 하락하기는 여의치 않을 듯하다"면서 "적어도 지난 두 달간의 하락 속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과 일본 금리 상승의 질이 다른 것이 엔화 약세, 원화 강세의 배경"이라면서도 "18년간 굳건한 100엔당 850원 장벽은 지켜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엔-원 환율, 위안-원 환율의 하락 쏠림이 달러-원 환율 반등의 신호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 몇몇 기술적 지표들이 달러-원 과매도 신호를 보내오는 것처럼 엔화, 위안화 대비 원화의 가파른 오름세 자체가 되돌림의 징후란 생각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 스토캐스틱, 윌리엄스 %R, 볼린저밴드 등에서 과매도 신호가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중기적 환율 하락 방향이 유효해도 단기적으로는 반등과 횡보를 거치며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은행은 평가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하락할 동안 엔화 등 주요국 통화는 횡보 내지 약간 강세인 정도"라며 "엔-원 환율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원화가 너무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발 매수세가 있을 거란 생각"이라며 "달러-원이 9월에도 더 떨어지려면 7~8월 하락세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했다는 스토리와 연결돼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고 국제유가도 오름세다. 원화가 너무 고평가된 상황이므로 달러-원 하락세가 진정될 개연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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