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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느는데 돈을 못 버네"…인터넷은행의 '딜레마'

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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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고객 1년새 12.9% ↑…고객 1명당 영업익 13% ↓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고객이 6천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늘어난 고객수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6월 말 합산 고객 수는 5천97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291만명보다 12.9% 늘었다.

반면, 3사 합산 상반기 영업이익은 4천722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807억원) 대비 1.8% 줄었다.

6월 말 고객 수로 상반기 영업이익을 단순 환산한 고객당 영업이익은 9천85원에서 7천904원으로 13%가량 감소했다.

고객 수는 12.9% 늘었지만 고객 한 명당으로 단순 환산한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고객당 영업이익은 1만3천658원에서 1만2천725원으로 6.8%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활성 이용자 지표에서도 정체 양상이 나타났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모두 2천32만명으로 같았다. 전체 고객 수 대비 평균 MAU를 환산한 비율은 지난해 2분기 76.9%에서 올 2분기 73.5%로 3.4%포인트(p)가량 낮아졌다.

고객은 늘었는데 애플리케이션(앱)을 실제로 쓰는 비율은 떨어졌다는 뜻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4년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오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천만명과 MAU 2천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1천890만명이던 MAU는 1년 반 동안 142만명 늘었지만,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올 4분기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뒤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합해 약 2천만명으로 추산되는 규모의 잠재 고객군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에는 상품 라인업도 넓힌다. 이번 달 중으로 분양잔금대출 상품을 내놓고 올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타행 대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규 체크카드와 외화통장 연계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로 결제 라인업을 확대하고, 3분기 중 오토금융으로 대출 비교 서비스를 넓힐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고객당 영업이익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케이뱅크의 고객당 영업이익이 6천44원에서 3천611원으로 40%가량 빠지는 동안 토스뱅크는 3천259원에서 3천908원으로 오히려 20%가량 늘었다.

토스뱅크의 2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천566만명으로 1년 새 21% 늘어 3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은 589억원으로 케이뱅크 601억원에 12억원 뒤졌지만, 고객당 순이익과 고객당 영업이익에서는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를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연내 첫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내놓고 펀드 판매중개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금융과 디지털자산 사업을 확대하며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수가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에서 고객 증가 속도가 영업이익 증가세를 앞서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고객 기반 확대만으로 성장성을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신규 고객 증가세 둔화와 MAU 정체가 이어질지, 신규 상품을 통한 수익원 확대가 고객당 영업이익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성장 경쟁이 신규 고객을 얼마나 데려오느냐에서 확보한 고객을 수익 사업으로 어떻게 옮기느냐로 바뀌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MAU가 정체된다면, 인뱅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나올 수 있어 외국인이나 신규 상품 확대 등 앞으로의 방향성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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