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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가들 "韓수출 견인한 반도체…향후 급격한 둔화 시 경기 위험요인"

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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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의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성장세 가팔랐던 만큼 향후 급격히 둔화할 경우 경기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호황이 점진적으로 둔화할 경우 한국 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수요가 갑작스럽게 꺾일 경우 내수가 이를 대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프 응 SMBC 아시아 거시전략 책임자는 한국 8월 수출지표 발표 이후 "8월 전체 수출 증가분의 거의 80%가 반도체에서 나온 것으로 추산한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9% 급증한 466억5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상품 수출액 982억5천만달러의 47.5%에 달한다.

구글과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응 책임자는 반도체와 컴퓨터,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 자체보다는 증가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속도가 지속되기 어려운 만큼 향후 반도체 사이클이 꺾였을 때 한국 경제가 얼마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데이브 치아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점진적인 둔화라면 감당할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정체는 다른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이미 업종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반도체가 둔화할 경우 그 공백을 메워야 할 산업들이 현재 오히려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화정책 환경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근원 물가의 높은 수준을 이유로 지난 8월 기준금리를 3.0%로 인상했다.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는 시점에 통화 긴축이 이어질 경우 수출에서 발생한 경기 모멘텀을 내수가 이어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요가 식는 동안 통화정책이 여전히 긴축적이라면 국내 수요가 이를 대신할 만큼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혜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이외 주요 수출 산업의 부진도 경계 요인이다.

8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8% 감소했다. 산업부는 여름휴가 시기와 일부 파업 등의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와 미국 공장으로의 생산구조 전환 등 구조적인 부담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가 당장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8월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한국은행 역시 소비 회복세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민 리 롬바르드 오디에 수석 거시전략가는 반도체 모멘텀이 약해지더라도 다른 경기민감 업종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한국 경제가 연간 2~3% 수준의 실질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한국의 반도체·기술 수출 호황이 이례적으로 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과도한 의존'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기가 개선될 경우 반도체 외 다른 경기민감 산업도 함께 회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발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MBC는 향후 12개월간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높은 기저와 가격 안정 효과로 증가 속도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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