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는 3형제 모두 2030년 이후 지급 조건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대표적인 성과 보상 수단으로 불리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놓고 재계 총수의 움직임이 엇갈렸다.
두산[000150]의 박정원 회장은 375억원어치를 받았고,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서경배 회장은 받을 주식을 전부 취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공개한 주식지급약정 체결 현황을 보면 지난해 15개 기업집단이 총수·친족·임원을 대상으로 585건의 약정을 맺었다. 전년 353건보다 65.7% 늘었다. 이 가운데 총수 본인을 대상으로 한 것은 4건이다.
두산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박정원 회장은 올해 상반기 RSU 3만2천266주를 지급받았다. 금액으로 375억9천만원이다. 상반기 보수총액 455억8천800만원의 82.5%가 주식이었다. 지난해 보수총액 181억3천만원의 2.5배다. 앞으로 받을 물량은 6만443주 남아 있다.
이를 환산하면 지난해 말 종가 78만1천원을 적용한 시장가치는 472억600만원이다.
반면에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이 앞으로 받을 주식은 남아 있지 않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홀딩스[002790] 모두 잔량이 사라졌다. 두 회사는 개인별 보수표에 '본인 의사에 따라 미지급 수량 전체를 취소'라고 기재했다.
공정위도 같은 내용을 담았다. 아모레퍼시픽 항목 비고란에 총수에 대한 부여 약정은 취소됐다고 명시했다. 총수 본인 약정 4건 가운데 2건이 서 회장 몫이었는데 모두 지워진 셈이다.
서 회장이 두 회사에서 부여받은 주식은 5만5천357주다. 이 가운데 실제로 받은 것은 3천614주로 6.5%에 그쳤다. 취소는 2023년 7월과 2024년 7월, 올해 6월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서 회장의 상반기 보수 52억1천300만원에는 주식 보상이 없었다.
RSU는 일정 조건을 채우면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제도다. 스톡옵션과는 다르다. 스톡옵션은 정해진 값에 주식을 살 권리여서 주가가 내려가면 가치가 사라진다. RSU는 주식 자체를 주기 때문에 주가가 내려도 남는다.
재원은 회사가 사둔 자기주식이다. 자기주식에는 의결권이 없지만 개인에게 넘어가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총수가 돈을 쓰지 않고 지분을 늘리는 통로가 열리는 셈이다.
규모로 보면 한화[000880]가 가장 크다. 총수 외 친족을 대상으로 한 15건 가운데 9건이 한화에서 나왔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한화솔루션 39만8천964주, ㈜한화 23만3천178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2만1천16주를 받았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사장)은 ㈜한화 4만3천380주다. 김동원 한화생명보험 부회장은 95만8천686주로 개별 회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아직 이를 받지 않았다. 9건의 지급 시기가 전부 2030년 이후다.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의 주식지급약정에 대해서는 특정인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살펴보고 있다.
김민아 공정위 기업집단정보분석팀장은 "주식지급약정에 대해서는 체결이 됐다고 해서 바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이러한 주식지급약정이 체결되면 향후에 총수일가나 그런 대기업집단 소속의 특수관계인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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