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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고금리시대 진입할까…정부·기업 커지는 부담

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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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글로벌 국채 금리가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세계 경제가 구조적인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고금리 장기화의 충격이 부채가 많은 정부와 기업, 저소득 가계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일 기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일본 국채 금리도 3%를 웃돌았다. 간밤 미국 10년물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규모 국채 발행과 유가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중앙은행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전망 등이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 선임연구원은 "이는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중기적 추세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나탈리아 로예브스키 CIFC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도 대규모 채권 발행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맞물리고 있다며 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 이자 부담 확대…日·프랑스 직격탄

CNBC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각국 정부라고 지적했다. 기존 국채의 만기가 돌아올수록 과거보다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해 이자 비용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마사히코 루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채권 전략가는 "대규모 재정적자와 높은 부채, 외부 자본 의존도가 겹친 국가가 고금리에 가장 취약하다"며 선진국 가운데서는 프랑스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프랑스의 재정 상황 악화와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려는 정치권의 제한적인 의지,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루 전략가는 "부채와 재정적자, 외부 자금조달 필요성이 한꺼번에 겹치면 시장은 훨씬 더 냉혹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가운데서는 일본이 대표적인 취약국으로 꼽혔다. 일본은 정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00%를 웃돌아 차입 비용 상승에 매우 민감한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다. 2026회계연도 국가채무 관련 비용은 정부 지출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가 높아질수록 많은 국가의 장기적인 재정 경로는 더욱 불편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업도 성장세에 타격…AI 투자도 금리에 부담

기업 가운데서는 부채가 많거나 변동금리 차입 비중이 높은 곳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 전략가는 "가장 큰 압박을 받는 곳은 공짜 돈에 익숙해진 고레버리지 부문"이라며 상업용 부동산과 사모펀드 투자 기업, 직접대출 포트폴리오, 신용도가 낮은 소프트웨어 기업 등을 꼽았다.

AI 투자 붐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면서 정부 및 다른 기업들과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캐털리스트 펀드의 래리 홀젠탈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양한 AI 프로젝트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채권이 발행되고 있으며, 이 채권 발행자들은 가격에 상당히 비탄력적"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공장과 데이터센터 건설, 인수·합병(M&A) 등 일부 투자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저소득층 'K자형 충격' 심화…주식시장에도 부담

CNBC는 가계에서는 저소득층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기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 등에 반영되는 가운데 저소득층은 소득에서 부채 상환과 필수재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고소득층은 높은 예금금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 사이에서 이른바 'K자형' 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에도 높은 채권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채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데다 할인율 상승으로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현재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로예브스키는 "어느 시점에 이르면 높은 금리는 주식시장에 고통스러운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지금까지 금리 상승을 무시하거나 그 너머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은 놀라울 정도"라면서도 "그러나 결국에는 그 영향이 따라잡기 시작하며, 지금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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