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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국감 칼끝 어디까지"…한투 실적에 찍힌 'DMA 특수'

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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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논란이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상품 출시 이후 거래 폭증의 수혜가 증권사 실적에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결정 과정과 상품을 만든 자산운용사에 집중됐던 정치권의 시선이 외국인·기관의 초단타 거래를 받아낸 직접전용주문(DMA·Direct Market Access) 시장으로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증권사 실적과 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단일종목 ETF 거래가 급증한 시기 DMA와 브로커리지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개별 증권사가 단일종목 ETF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를 별도로 떼어낼 수는 없지만, 증권업계에선 거래 급증이 증권사의 위탁매매 실적과 DMA 사업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ETF 점유율 26.7%까지 뛴 한투…위탁수수료 44%↑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의 ETF 거래대금 점유율은 기존 10%대 초반에서 지난 6월 26.7%까지 급증했다.

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난 5월 말 상장된 뒤 거래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시기와도 맞물린다.

특히,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의 ETF 거래대금은 전월보다 67% 넘게 증가했다. KRX와 넥스트레이드(NXT), ETF 거래를 합산한 브로커리지 점유율도 키움증권 14.8%, 한국투자증권 13.6%로 격차가 1.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일반 주식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이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ETF를 포함하면 한국증권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증권의 2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보다 44.2%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브로커리지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DMA를 통한 ETF 거래 확대를 지목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 실적 분석에서 "DMA를 통한 ETF 거래 증가가 주효했다"고 평가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한국투자증권의 ETF 점유율 상승이 DMA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주요 단일종목 ETF 거래원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들도 반복됐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주요 거래원에는 한국증권과 키움증권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포함됐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반 위탁주문이나 ETF 유동성공급자(LP) 거래가 섞여 있기에 거래원의 거래량 전체를 DMA 주문으로 볼 수는 없다"며 "그렇더라도 ETF 점유율 급등이나 위탁수수료 증가가 동시에 확인된 만큼 단일종목 ETF 거래에서 가장 수혜를 본 증권사로 한국증권이 꼽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DMA 매출 171% 급증…5~6월 증가세 집중

삼성증권에서는 DMA 사업 성장세가 더 직접적인 숫자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DMA 사업 매출이 전분기보다 1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5월 DMA 매출이 전월 대비 167% 증가했고 6월에도 61% 늘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한 2분기 DMA 매출 증가율도 1천%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DMA를 통한 ETF 거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ETF DMA 고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ETF 고빈도 매매를 위해선 선물 고빈도 매매로 헤지를 해야 하는데 해당 시스템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키움증권도 2분기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분기보다 37.4% 늘었다.

키움증권은 실적발표에서 ETF LP와 대차서비스, 기관 브로커리지 등의 이익 기여가 확대됐다며 "글로벌 DMA 비즈니스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자 키움증권이 거래 감소에 따른 실적 영향을 자체적으로 계산한 점도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관련 규제로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감소할 경우 전체 약정액이 3% 이내에서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단일종목 ETF 거래량 변화가 증권사의 전체 브로커리지 약정 규모에도 영향을 줄 만큼 시장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정책·운용사 넘어 거래구조까지 국감 가나

DMA는 투자자가 일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거치지 않고 증권사의 전용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빠르게 거래소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알고리즘 매매와 결합하면 짧은 시간에 대량 주문을 반복할 수 있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ETF 거래에 주로 활용된다.

수수료율 자체는 높지 않다. 업계에서는 DMA 수수료율을 거래대금의 약 1bp, 0.01% 안팎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처럼 회전율이 높은 상품에서는 낮은 수수료를 막대한 거래대금이 보완한다.

거래가 많을수록 증권사 입장에서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현재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은 상품 도입을 결정한 정책 당국과 상품을 운용한 자산운용사에 집중돼왔다.

하지만 국감에서 상품 출시 이후 형성된 거래 생태계까지 점검할 경우 DMA를 통해 거래를 중개한 증권사의 역할과 수익 구조도 살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DMA 서비스 역시 한 종류의 비즈니스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거래량 증가로 수익이 늘어난 사실이 위법이나 이해충돌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정치권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단일종목 ETF가 도입된 이후 누가 어느 정도의 거래를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시장점유율과 수익구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객관적인 공개자료로 확인하는 데 국감의 포커스가 맞춰질 수 있다"며 "정책 결정 과정이 첫 질문이라면, 단일종목 ETF 도입이 만든 막대한 거래가 누구의 실적으로 연결됐는 지가 두번째 질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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