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일새 3천300만주 이상 순증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2019년 1월 출범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고 있는 데다 최근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품고 은행-비은행 간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등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며 글로벌 투자자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연합인포맥스 보유율 추이(화면번호 3265)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기준 50.06%로 지주사 출범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외국인 보유율이 50%를 밑돌았던 우리금융이 과반을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고치는 코스피가 연일 신고점을 기록하던 지난 1월 찍은 48.09%였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7일 46.06%에서 다음날 48.26%로 2%포인트(p) 넘게 뛰어오른 이후 우상향 중이다. 지난달 28일 외국인 보유 주식 수가 하루 만에 2천만주 넘게 늘기도 했다.
통상 일일 증감 규모가 수십만주, 많아야 수백만주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숫자다. 심지어 당시 동양생명 주주들에게 배정한 신주 869만6천875주가 상장되며 전체 발행 주식 수가 늘었는데도 외국인 보유 주식 수가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외국인 주식 수는 지난달 31일엔 약 28만주 순감했으나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연속으로 순증세를 보였다. 3일에 1천267만주 증가하며 전체 발행주식(7억3천678만6천557주)의 과반(3억6천882만3천233주)을 차지했다.
이 같은 외국인 지분 변동은 주주 간 거래 등 특정 이벤트가 아닌 순수 해외 투자자 유입 확대로 파악된다. 최근 금리 상승 국면으로 금융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데다 우리금융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이 외국인들의 투자 수요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잇따른 해외 IR 행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CEO가 직접 회사 세일즈에 발 벗고 나선 효과가 종합적으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지난 6월 일본과 대만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난 데 이어 다음 주엔 영국 런던을 찾아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소화한다. 동양생명·ABL생명 통합을 기반으로 한층 강화된 그룹의 이익 창출력과 주주환원 계획 등 향후 경영 청사진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앞선 6월 아시아 IR에서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한층 자신감이 붙었다는 후문이다. 이를 시장과 공유하려는 듯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도 자사주 5천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꾸준히 해외 투자자 유치를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과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해외 IR을 진행했으며 한국을 찾은 기관 투자자들과도 적극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편이었는데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임 회장의 적극적인 해외 투자자 소통과 실적 개선 기대, 포트폴리오 조정, 주주환원 확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편,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2일 1천400만주(1.9%)를 블록딜(시간외거래)로 매각하며 향후 외국인 지분율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진PE는 해당 물량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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