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대장주 간의 비상장 주식 거래 판도가 앤트로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춘은 3일(현지시간) 장외 시장에서 앤트로픽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최소 투자 단위(티켓 사이즈)는 2천500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한화로 약 335억원 규모다. 티켓 사이즈는 비상장 주식 거래나 사모펀드 출자 시 투자자가 한 번에 집행해야 하는 최소 거래 금액을 뜻한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형성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1조3천억~1조4천억달러(약 1천742조~1천876조원)로 진단된다. 1년 새 400% 이상 급등했다. 앤트로픽이 지분 쪼개기 거래를 막고 주주명부를 엄격히 통제하면서, 기존 벤처캐피털(GP)들은 보유 지분을 2천만·5천만·1억달러 단위의 블록딜로만 매각하는 실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5천만달러 이상의 자금력을 갖춘 기관이 아니면 주식 매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캡라이트는 올해 2분기 초 이후 앤트로픽에 몰린 매수 관심 규모만 약 15억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장외 브로커 업체 힐리프리-IPO의 크리스틴 힐리 창업자는 "앤트로픽은 1천만달러나 1억달러를 투입하려는 투자자조차 접근 기회를 찾기 힘든 과열 상태"라며 "수요가 공급을 3~5배가량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폭발 직전의 압력솥'으로 묘사됐던 매수 열기가 최근 650억달러(약 87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 유치와 맞물려 한층 증폭된 결과라고 매체는 부연했다.
반면 경쟁사인 오픈AI는 50만~100만달러(약 6억7천만~13억4천만원) 수준으로도 주식 거래가 가능해 앤트로픽과의 진입 장벽 격차가 최대 50배까지 벌어졌다. 장외 시장에서 오픈AI가 앤트로픽에 밀리며 투자 수요와 몸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극단적 쏠림을 두고 역발상 투자 기회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언더라인캐피털의 클라라 비디아나트 제너럴파트너는 "현재 시장 분위기는 앤트로픽이 과대평가된 반면 오픈AI는 저평가된 상태"라며 "실질적으로 지금의 오픈AI는 경이로운 거래 기회"라고 판단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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