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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대수술'에 채권시장 예의주시…통폐합 관전 요소는

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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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정부가 통폐합을 통해 대대적인 공공기관 기능개혁에 나서면서 채권 발행 물량이 상당한 공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아직 추진방안 발표 단계인 터라 구체적인 세부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크레디트 시장에서는 통폐합에 따른 채권 투자 한도 영향과 손실보전 항목 포함 여부 등을 가늠하면서 분위기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통폐합 대상 공기업 중 일부가 해외 시장에서도 외화채 조달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개혁이 해외 기관들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발전5개사부터 석유·가스공사까지…통합 계획 속 한도 주시

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두고 관련 공사채에 미칠 영향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전일 정부는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발전 5사를 '한국발전'으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109개의 기관 수를 감축하는 대대적인 공공기관 기능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을 담당하는 '주택도시개발공사'와 주거복지·자산비축을 맡는 '주택도시자산공사'로 분리한다.

아직 추진 방안 단계라는 점에서 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한 구체안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이들 중 일부 공기업은 채권시장에서의 조달도 활발히 이어왔다는 점에서 투자 조건 변화 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신설될 한국발전이다.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 자회사는 그동안 회사채로 분류되면서 공사채 대비 높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감수해야 했다.

일례로 전일 기준 발전5개사의 3년물 민평금리는 'AAA' 공사채 등급 민평 보다 20.2bp, 한전채보다 13.8bp 높았다.

한국발전으로 통합 후 공사채 지위를 인정받을 경우 스프레드를 낮출 수 있다.

통합으로 발전자회사의 투자 한도가 하나로 묶이는 점은 변수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별 잔존만기별 잔액'(화면번호 4292)에 따르면 지난달 말(8월31일) 기준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발전 5사의 채권 잔액은 24조700억원 수준이었다.

기관의 경우 각각 발전자회사별 한도가 달랐으나 통합으로 다섯 곳이 한 종목으로 묶일 경우 한동안 투자가 제약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과거 LH가 통합 당시 기관 한도 문제로 물량을 소화하는 데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더욱이 통합법인이 공사 형태로 설립돼 공사채 지위를 인정받을지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공사채 지위를 얻을 경우 펀드 편입 비중 제한이 10%에서 30%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한도 부담은 한층 줄어들 수 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관계자는 "발전자회사의 경우 발행량이 많은 편이었다는 점에서 공사채 지위를 얻어 한도가 30%로 늘어난다 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닌 듯하다"며 "물량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석유공사와 가스공사 통합에 대한 부담은 비교적 덜 한 편이다.

석유공사의 원화 발행량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도 측면의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석유공사의 발행 잔액은 900억원, 가스공사는 17조6천753억원이었다.

LH의 경우 분할 회사가 모두 손실보전 항목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그동안 손실보전 항목에 힘입어 위험가중치 제로(0) 종목의 수혜를 톡톡히 누려왔기 때문이다.

LH의 경우 주택 공급 확대 역할로 조달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분할 회사들의 손실보전 항목 포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구체안 살피는 KP 시장, 노이즈 작용할까

이들 공기업의 경우 외화채 시장에서도 발행을 이어오던 곳들이라는 점에서 해외 투자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물 시장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안을 기다리면서 향후 발생할지 모를 이슈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통폐합을 두고 불확실성이 드러난 만큼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인 방향보다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지만 대규모 유동성을 보유한 글로벌 시장 특성상 기관 한도 측면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해외 투자자의 경우 지분율 변화에 민감할 수 있지만, 이번 개혁은 지분 매각이 아닌 구조 개혁인 만큼 이 부분의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정부 지분이 51% 이상만 유지되면 지배력 측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추후 통폐합 과정에서 합병을 두고 법률적으로 채권자의 동의 절차 등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점은 주시할만한 요소다.

한국물 시장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경우 통폐합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이 과정에서 드러날 세부안 등을 살펴야 할 듯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약간의 노이즈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서 발언하는 김윤덕 장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3 jeong@yna.co.kr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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