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비트코인이 엔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일주일 만에 8만달러선을 회복했다.
4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 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 12분 현재 81,18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일주일 전 대비 4.30% 오른 것으로,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한 배경으로는 엔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꼽힌다.
지난 1일 160선에서 등락하던 달러-엔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이날 155엔선까지 밀렸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져 달러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에는 일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달러 약세가 글로벌 금융여건을 완화해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간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비교적 완화적인 발언 등에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도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 목표를 여전히 의미 있게 웃돌고 있지만 최근 지표에서는 마침내 일부 디스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금 같은 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을 높이고 전반적인 금융여건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개선에 대한 기대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상원이 오는 15일 가상자산 규제체계 마련을 위한 '클래리티법'의 주요 절차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상승을 단순히 국채금리나 유동성 변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드루 포슨 디파이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미국 국채시장 변화로 풀려난 유동성의 결과로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10년물 금리가 약 10bp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이자가 없는 비트코인이나 금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엔화 강세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할지 주시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처럼 완만한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경우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이지만, 엔화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오르면 그간 엔화로 투자된 위험자산 거래가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2024년 8월 엔 캐리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됐을 당시 비트코인은 며칠 만에 약 20% 급락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오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0%에서 1.25%로 올릴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게 반영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엔화 강세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에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라는 정반대의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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