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엔화, 이틀간 급등한 배경…"당국 깔보던 헤지펀드도 BOJ 대비"

26.09.04.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달러-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본적으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 속에서 특히, 당국 개입을 무시하던 해외 투기 세력도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현재 155.73엔 근처에서 거래됐다. 지난 7월 말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이 단행된 이후에 찍었던 155.20엔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 유럽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 개입만으로는 추세를 전환할 수 없다고 깔보던 헤지펀드 등 해외 투기 세력도 BOJ의 정책 기조가 드디어 크게 바뀔지도 모른다고 각오했는지 엔화 콜옵션(엔화 매수 권리)에 대한 문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밤에는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의 연금재정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지난달 심의위원회를 열었다는 소식도 엔화 매수를 자극했다. GPIF의 8월 심의위원회 개최는 이례적으로, 기본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PIF가 실제 포트폴리오 재검토를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걸린다.

JP모건은 이와 관련, "실제 자금 유출입이 나오는 것은 내년 이후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엔화 약세 심리가 팽배하던 시기였다면 가볍게 지나쳤을 소식이었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했다.

GPIF가 실제로 움직인다면 파급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아시아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우리의 엔화 매도 단가는 아직 현재보다 높기 때문에 포지션 해제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누적 27조 엔이 넘는 엔화 매수 개입이 단행됐고, 앞으로도 10조엔 규모의 개입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내년에 GPIF가 수조엔 규모로 엔화를 매수하고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린다면, 엔화 매도의 위험 관리를 엄격히 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엔의 중요한 다음 국면은 올해 두 차례의 개입 국면에서도 돌파하지 못한 155엔선으로 꼽힌다.

손실을 각오한 엔화 매수 주문이 몰리기 쉬운 구간으로, 옵션 시장에서 155엔선을 한 번이라도 넘어서면 엔화 매수 권리가 소멸하는 '녹아웃 옵션' 물량이 몰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녹아웃 옵션이 시행되면 해당 옵션을 팔았던 딜러들이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현물 시장에서 엔화를 대량으로 사들여야 한다.

달러-엔 환율

ywkwon@yna.co.kr

권용욱

권용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