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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주 랠리에 주가 활기…美 해외 건조 반영은 "지켜봐야"

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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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건조 승인에 미지근하던 조선주 급등

의회 예산 승인과 실제 반영 등 문턱 남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국내 조선업계의 주가가 최근 연이은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최근 미국 백악관의 해외 조선소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여 승인 등 호재에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 수주 랠리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대형 호재인 미국 해외 건조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려면 의회의 예산 승인 등 아직 넘어야 할 문턱이 많이 남아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국내 조선 빅3의 주가가 모두 급등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전 거래일 대비 8.58% 상승한 2만1천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042660]은 5.49% 오른 8만6천500원,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4.4% 뛴 34만4천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아프리카 지역 선사로부터 컨테이너 운반선 2척을 총 4천445억원에 추가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상선 부문 누적 수주액은 61억달러(36척)로 연간 상선 수주 목표치인 57억달러를 107% 달성했다.

한화오션의 수주 랠리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1일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3척(4천778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3일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1조5천527억원 규모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이틀간 2조원에 달하는 신규 건조 계약을 따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소에 선박을 최대 2척까지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문서에 서명하며 국내 조선사들도 건조가 승인됐지만 그간 주식시장에서 큰 반응은 얻지 못했다.

당시 원화 기준 선가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와 일시적인 수주 모멘텀 공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조선가 지수(클락슨 지수)는 최근 186.34포인트(p)를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진행된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인해 원화 기준 선가는 작년 말 대비 오히려 4.31% 하락했다.

또 지난 8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 척수가 전년 동월 대비 43.4% 감소하는 등 수주 공백이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계의 8월 수주 실적 역시 10척(31만CGT)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0% 급감했다.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라는 거시적인 호재가 당장의 월간 수주 실적 둔화와 원화 선가 하락이라는 미시적인 불확실성에 가로막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해외 건조가 실제로 진행되기까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군함 해외 건조 역시 실제 계약을 위해서는 의회의 예산 승인이 필요하며, 허용 범위가 초기 2척에 그친다는 점에서 제도 변화의 실질적 효과를 냉정하게 평가한 것"이라며 "미군함은 해외 건조에 대한 의회의 전향적인 입장과 실제 예산 반영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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