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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MI] '워시와 딴판' 월러의 인플레 판독…'시장기반' 물가 강조 주목

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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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미있는 개선 없어" vs 월러 "상당한 개선 고무적"

'비시장' 항목 빼면 인플레 더 낮아져…8월 PCE부터 변경된 산출 방식 적용

*그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매파적으로 돌아선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비둘기파적으로 선회했다.

불과 일주일도 안 되는 사이에 연준 내 시장 영향력 1~2위인 두 사람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에 따라 이달 금리 인상 여부는 오리무중이 됐다.

3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을 뒤흔든 연설에서 월러 이사는 워시 의장과는 정반대의 인플레이션 판단을 제시했다. 똑같은 데이터를 놓고도 해석하기에 따라 정책 결정자들이 얼마나 판이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났다.

월러 이사는 아직은 금리 동결로 기울어 있음을 밝힌 이번 연설에서 최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면서 "상당한 개선이며, 이 같은 하락 궤적의 속도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0시 55분 송고된 '연준 월러 "최근 물가지표 디스인플레이션 신호…진전시 동결 지지"(종합)' 기사 참고)

워시 의장이 지난달 28일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번 여름 PCE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기저의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월러 이사는 자신이 평소 즐겨 쓰는 '3개월 연율화' 방식을 사용했다.

그는 "7월까지 3개월 동안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3.05%"라면서 2% 목표에는 여전히 부합하지 않지만 "2월의 4.76%에서 꾸준히 하락해 왔다"고 설명했다. 레벨 자체는 아직 높지만 분명히 진전이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반면 워시 의장은 '6개월 연율화' 수치와 전년동기(12개월) 상승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다른 결론을 끌어냈다. 6개월 동안의 인플레이션이 12개월보다 더 높기 때문에 진전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전품목(헤드라인) PCE 인플레이션은 "6개월 변동이 4.1%인 반면 12개월 변동은 3.7%"라고 지적한 뒤 근원 PCE와 근원 CPI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월러 이사의 연설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시장 기반'(market-based) 항목만 떼어놓고 보면 인플레이션은 더 낮아진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지난 PCE 보고서에서 내 눈길을 끈 것은 비시장(nonmarket) 서비스 가격 상승이 근원 물가 상승분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 한 가지 요소를 제외하면, 기저의 인플레이션은 근원 수치가 시사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비시장 물가는 '추정 물가'(imputed prices)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해당 거래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관찰된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한 방법에 따라 도출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시장 물가가 실제 인플레이션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은 제롬 파월 전 의장 때부터 제기돼 왔다. 월러 이사는 이 같은 주장을 선도하면서 '시장 기반'(market-based) 물가를 강조해온 인물이다.(지난해 1월 9일 송고된 '[ICYMI] 연준 인플레 기준 변했나…'시장기반' 물가의 등장' 기사 참고)

시장 기반 항목만 따진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의 지난 7월 전년대비 상승률은 3.5%, 근원 상승률은 3.0%였다. 전체 항목의 상승률(헤드라인 3.7%, 근원 3.3%)에 비해 분명히 낮았다.

이달 30일 발표되는 8월치부터 적용되는 상무부의 PCE 가격지수 산출 방식 변경도 비시장 항목의 영향력을 줄이는 데 초점이 있다. 특히 PCE 인플레이션을 자주 흔들어 왔던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 데이터의 출처가 바뀌는 게 핵심이다.(지난 7월 20일 송고된 '美 BEA, PCE 물가 산출방식 개편…"근원 인플레 하락 요인"' 기사 참고)

월러 이사도 연설에서 산출 방식 변경을 언급하면서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비시장 가격 추정치 변경은 12개월 PCE 인플레이션을 몇십분의 일%포인트(a few tenths of a percentage point) 낮출 수 있다"면서 "이는 환영할 만한 측정 방식의 수정"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비시장 물가의 영향과 산출 방식 변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8월 PCE 가격지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5~16일)보다 2주 늦게 나온다. 이럴 경우 연준은 같은 달 CPI와 생산물가지수(PPI) 등을 활용한 PCE 가격지수 추정치를 판단에 반영한다.

8월 CPI는 오는 11일 발표되며, PPI는 CPI보다 하루 일찍 나온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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