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며 크레디트 시장을 바라보는 채권업계의 심리도 식어가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채권 발행 방식을 바꿔 눈길을 모은다.
은행채 등을 필두로 발행 수요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투자 수요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다는 발행사의 우려 속 한전이 좀 더 시장 친화적으로 발행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4일 한전과 채권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2일부터 채권 발행을 절대금리 방식이 아닌 스프레드(가산금리)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간에는 투자자들이 한전채 입찰에 응할 때 절대금리를 제출해야 했지만, 이제는 당일 민평금리에 스프레드를 붙이는 좀 더 일반적인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발행 일자도 당일 발행이 아닌 익일 발행으로 바뀌었다.
한전은 지난 2일 2년물과 3년물, 5년물을 각각 700억 원, 2천500억 원, 2천200억 원씩 발행을 결정했다. 스프레드는 각각 4bp, 3bp, 3bp였다.
이에 따라 2일 한전채 민평금리(4.121%, 4.317%, 4.531%)를 기준으로 3일 4.161%, 4.347%, 4.561%에 발행됐다.
절대금리 방식은 낙찰 이후 시장 금리의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는 반면 스프레드 방식은 당일의 시장 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스프레드를 가산하는 만큼 시장이 좀 더 선호하고 편하게 느끼는 방식이다.
발행 방식을 바꾸기까지는 한전의 고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9월 분기말을 앞두고 크레디트 발행 시장의 수급 미스매치에 대한 우려가 컸기에 발행 방식을 시장 친화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일 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남지만, 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는 한전 측의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한전은 하반기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발행 부담이 큰 상태다. 실제 한전은 이번달에도 매주 채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한전의 9~12월 채권 만기는 1조9천200억 원→1조7천억 원→1조2천500억 원→1조1천700억 원에 달한다.
예년에도 추석쯤 크레디트 발행 시장의 경색이 나타나곤 했었는데, 최근 은행채를 필두로 발행 수요가 이어지고 수요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는 점증되고 있다.
한전의 발행 방식 변경과 관련해 채권시장은 일단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다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일반적으로 스프레드 방식을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따르고 있었는데 일부 특수은행과 한전이 절대금리 방식을 써왔다"면서 "이번달부터 발행 방식을 변경하면서 시장에서는 좀 더 편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전이 통상 오전 10시 입찰을 진행하는데, 절대금리로 발행을 결정하면 그 뒤 시장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프레드 발행이 좀 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브로커는 "대부분의 공사채가 스프레드 방식으로 발행을 하는 만큼 좀 더 편한 감이 있다"면서도 "다만 그렇다고 해서 수요를 더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대부분의 크레디트 입찰이 스프레드 방식이어서 더 시장친화적인 면이 있다"고 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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