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4일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제출한 탄원서에서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시대를 역행하는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며 "여의도 등 서울에 집적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노조에 따르면 김상우 위원장은 이날 배진교 청와대 국민경청비서관과 만나 금감원 및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대한 우려를 담은 탄원서를 전달했다. 해당 탄원서에는 금감원 임직원 1천720명이 서명했다.
노조는 탄원서에서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어렵게 형성된 금융중심지의 기반을 통째로 흔들게 된다"며 "금융산업 발전과 진정성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이뤄지기 위해선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등 서울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 2003년 서울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하고 20여년 동안 꾸준히 금융산업을 발전시켜 왔는데,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갑작스러운 지방이전은 이러한 금융중심지 기반을 뒤흔들게 된다면서다.
또한 노조는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 속에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여야 하는 민간 금융회사와 정책 금융기관, 금융감독기구의 물리적 거리를 떨어뜨리는 것은 시장참여자들 사이의 미세한 기류 변화와 같은 비정형적인 정보 및 잠재적 징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상시적 정보교류를 약화한다"며 "결국 금융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께서도 후보 시절 말씀하셨던 여의도 금융 허브와 용산 업무지구 연결을 통해 세계적 금융·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정책의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에 삶의 기반을 잡을 계획으로 직장을 선택한 직원들의 이탈로 인해 서비스의 질이 급격하게 하락할 우려도 제기된다"며 "산업은행의 경우 부산 이전 계획만으로 연 30~40명 수준이던 퇴사자가 2022년과 2023년에 100명 가까이 급증했던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금감원 임직원의 상당수는 지방이전이 공식화할 경우 이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만 40세 미만 직원 757명 중 609명(80.4%), 변호사 172명 중 147명(85.5%), 회계사 361명 중 285명(78.9%) 등이다.
[출처: 금감원 노조]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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