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법인 '한국발전' 내년 10월 출범…"글로벌 톱10 규모"
*그림*(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정부가 기존 5개 발전공기업을 '한국발전'으로 통합해 내년 10월 출범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통합 법인이 대대적인 발전설비를 갖춰 글로벌 톱 10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설 법인 소재지는 추후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결정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4일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을 1개사로 통합해 한전 100% 자회사로 신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2001년 발전시장이 경쟁 체제에 놓인다는 민영화 논리로 한전에 있는 회사들을 발전사 등으로 쪼개던 때로부터 25년이 지났다"며 "신자유주의 시대였던 당시 핵심은 민영화였지만, 이제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에너지 대전환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지구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어려움이 있더라도 통합과 특별법 제정을 거쳐 내년 10월까지 한 기관으로 통합을 마무리하고, 석탄 발전을 빠른 속도로 재생에너지 발전소로 만들고, 한 명의 낙오 없이 새 직업군으로 직원들이 갈 수 있도록 거대한 전환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설 법인명은 '㈜한국발전'으로 2027년 10월 1일 출범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발전 5사가 보유 중인 발전설비는 총 53GW로, 한국발전은 이를 통합해 글로벌 10위권 안에 드는 규모의 대형 발전회사로 자리매김한다.
보유 발전설비 기준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8위, 중국 포함 시 14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통합회사는 단순히 발전 5사를 합치는 것을 넘어 분산된 자본과 인력을 결집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선도하고, 석탄 발전 폐지 과정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통합을 통해 경영을 효율화하고 전력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도 기대됐다. 분산된 조직과 기능을 효율화하고, 연료구매와 발전설비 투자 등을 일원화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대규모로 통합 개발해 경제성을 높이고, 미래세대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줄일 전망이다.
통합 본사의 구체적인 소재지는 전력공기업의 위치, 정의로운 전환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한 뒤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 발전 5사 건물은 인력 약 5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1천800명이 근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조직간 협업 등 시너지를 고려해 새 본사 건물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발전은 통합 본사 구축과 함께 지역재생에너지본부 3~4개를 신설한다. 재생에너지본부, 정의로운전환본부, 안전기술본부, 기획관리본부 등 상임이사급 본부장이 이끄는 총 4개 본부로 구성한다.
현재 5사장·5감사·10상임이사 체계는 1사장·1감사·4상임이사로 간소화되고 5개사 본사의 합산 인력도 현재 2천400여명에서 1천800여명으로 줄어든다. 이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과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한다.
신설 본부에는 현재 본사 인력 2천400여명 중 잔여 인력 600여명을 배치해 태양광, 육상풍력 등 지역 단위 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거점조직으로 운영한다. 지역재생에너지본부에서는 입지와 수용성 등에 맞춰 재생에너지 확산을 주도한다.
기존 지역 화력발전본부는 발전소의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 향후 인력 재배치와 필요시 지역재생에너지본부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5개 대규모 공기업 통합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동시에 이달 중 기후부 제2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전 5사와 한전,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지원단을 운영한다.
특별법 제정 이후에는 법률에 근거한 통합추진위원회가 통합준비위원회의 업무를 이어받아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밟는다.
[출처: 기후에너지환경부]
◇노조 "고용 안정·근로 조건 상향 평준화"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내년 10월 통합될 신설 법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정복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통합 법인은 자산 규모가 약 70조원 정도 될 거고 매출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공기업 자산규모로 보면 톱5, 재계 서열로는 15~16위쯤 될 정도로 큰 공기업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분야 인력이 발전 5사를 통합했을 때 약 700명 정도 되는데, 재구조화를 거치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반성장 측면에서도 재생에너지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발전 5사 통합 과정에서 고용과 안전 보장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5사의 인사, 보수, 복리후생 전반이 많이 다른데, 통합 과정에서 어느 한쪽의 희생보다는 처우가 저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승격, 근무지, 인사 및 이동에 대해서는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공정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이날 참여한 동서발전 노동조합에서는 고용 안정과 근로 조건의 상향 평준화를 요구했다. 특히 임직원이 가족과 함께 정착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이 잘 고려된 곳으로 본사 소재지를 정해달라고도 당부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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