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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MAR' 뭐길래…1,340원대로 급락한 환율 이면에 '+15전→-15전'

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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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340원대로 하락한 환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 6월 말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스팟 마(시장평균환율·MAR)보다 15전(+0.15원) 높은 가격을 주고서라도 달러를 사려는 주문이 있었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선제적으로 달러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두 달 뒤인 이달 4일에는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늦은 마에서는 시장평균환율보다 15전(-0.15원) 낮은 가격을 감수하고 달러를 팔겠다는 주문이 나왔다.

달러-원이 최근 두 달 동안 200원 넘게 급락하는 동안, 서울환시 수급도 달러 매수 우위에서 매도 우위로 빠르게 기울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5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지난 6월 연고점(1,561.50원)과 비교하면 지난 4일 장중 저점(1,349.50원)까지 낙폭은 무려 212.00원에 달한다. 지난 7월 1일 고점(1,559.20원)과 비교해도 두 달여 만에 209.70원 밀렸다.

환율이 하락 추세로 전환하면서 스팟 마 가격도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방향을 틀었다.

마는 서울환시에서 체결된 달러-원 현물환 거래 가격을 거래량에 따라 가중평균해 산출한 환율이다. 기업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특정 시점의 환율 대신 당일 평균환율을 기준으로 환전하고 싶을 때 마 거래를 활용한다.

은행은 고객 주문 중 MAR 기준으로 처리되는 물량이나 차액결제선물환(NDF) 픽싱 관련 물량 등을 은행 간 마 시장에서 소화한다.

마 거래에서는 당일 최종적으로 산출될 시장평균환율에 얼마를 더하거나 뺄지를 미리 정한다.

파(0)는 최종 시장평균환율과 같은 가격에 거래하겠다는 의미다. 반면 +0.05원은 시장평균환율보다 5전 높은 가격, -0.05원은 5전 낮은 가격을 뜻한다.

플러스 마는 상대적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대로 마이너스 마는 매도자가 시장평균환율보다 낮은 가격에도 달러를 넘기려는 수요가 있다는 의미다.

지난 6월 26일 개장 직전 달러-원 스팟 마는 한 외국환중개사에서 +0.15원에 거래됐다. 연합인포맥스 집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2월 20일의 +0.20원 이후 약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수와 환율 상승을 우려한 선제적 환전 수요가 마 비드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은 당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4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당시 한 외환딜러는 "마 시장에서 잡힌 물량은 결국 장중 바이(Buy)로 커버되기 때문에 환율 상방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2일부터 9월 4일까지 달러-원 일별 추이

연합인포맥스

반면, 달러-원이 지난 7월부터 하락 추세로 돌아서면서 마 시장 수급도 뒤집혔다. 역대급 반도체 수출에 이어 수출업체 네고 물량, 커스터디 달러 매도 등이 이어지면서 달러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환율의 추가 하락 기대가 커지면서 일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뒤로 밀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달러를 먼저 확보하려던 수요는 약해지고, 대신 달러를 서둘러 팔려는 수요는 늘어난 셈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이후 한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마이너스 마가 다시 등장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약 10개월 만인 지난 8월 13일 오전 9시 이전 스팟 마가 -0.05원에 거래됐다.

이달 4일에도 한 외국환중개사에서 오전 9시 이전 마가 -0.05원을 나타냈고, 이후 늦은 마에서도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스팟 마부터 셀(Sell) 쪽이 강했다"며 "오전 9시 이전에는 마이너스 5전, 늦은 마로는 마이너스 15전까지 거래가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오퍼가 아직 많다"고 설명했다.

오전 9시 이전과 늦은 시간대 마는 거래 시점이 다른 만큼 두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마 가격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최근 시장 수급이 달러 매수 우위에서 매도 우위로 기울었음을 보여준다.

물론, 마이너스 마 자체가 전례 없는 현상은 아니다. 과거에도 환율 하락 국면에서는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달러-원 하락세가 본격화한 지난 8월에 이어 이달에도 마이너스 마가 반복되고, 늦은 마가 -0.15원까지 내려간 것은 최근의 오퍼 우위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수급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향후 스팟 마 시장에서 마이너스 거래가 반복될지 주시하고 있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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