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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지금] "이번에는 꼭"…'금융위 이전설'을 보는 세종의 속내

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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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일대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당사자들 못지않게 큰 관심을 나타내는 곳이 있다.

바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세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특히 젊은 사무관들 사이에서는 금융위의 세종행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5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내년 상반기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수도권에 남아있는 중앙행정기관의 지방 이전을 공식화했다.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350여곳도 '잔류 최소화' 원칙에 따라 내년부터 지방으로 이전한다.

관심을 모았던 금융위와 금감원, 국책은행 등 금융 관련 기관의 이전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언급하지 않은 기관이 지방 이전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는 4분기 중 이전 대상 기관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 금융위 내부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세종 이전 자체는 피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한다.

세종 관가가 금융위의 거취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데에는 지난해 정부 조직개편 추진 당시의 기억이 한몫한다.

당시 정부와 여당은 금융위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넘기고, 금융위는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금융위 내부는 크게 술렁였다. 서울 근무를 이유로 금융위를 선택한 젊은 공무원이 많았던 만큼 세종 이전은 민감한 문제였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직원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열며 조직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금융당국 조직개편은 철회됐고, 금융위는 서울에 남았다.

개편안이 백지화되자 세종 관가에서는 허탈감이 흘러나왔다.

특히 기재부(재경부) 내부의 실망감은 컸다. 조직개편에 따라 예산 기능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지만, 금융정책 기능을 넘겨받아 '부총리급' 부처의 위상을 지킬 수 있다는 기대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당시 이형일 1차관과 유병서 예산실장은 직접 직원들과 대화에 나서는 등 거칠어진 내부 민심을 달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금융위의 세종 이전 가능성을 반기는 분위기는 지난해 추진됐던 '재경부·금융위 결합'에 대한 기대와는 다소 결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조직이 합쳐지느냐와는 별개로, 일단 금융위도 다른 부처처럼 세종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정서에 가깝다.

세종 공무원에게는 국회나 서울청사에 회의가 잡히면 KTX를 타고 서울을 오가는 것이 일상이 됐고, 일정이 길어지면 수주간 호텔에서 생활하는 일도 낯설지 않다. 맞벌이,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서울에서 매일 출퇴근하는 직원도 상당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조직개편 당시 '세종행'에 대한 금융위 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지켜본 세종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편한 감정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들에게는 이미 당연한 근무 환경을 금융위가 마치 큰 불이익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세종으로 이전되면 금융사와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시장 급변 시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는 남는다.

그럼에도 세종 관가의 반응은 조금 더 단순하다.

지난해 금융당국 조직개편을 둘러싼 소동을 지켜봤던 한 세종 부처 공무원에게 금융위의 세종 이전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러한 대답이 돌아왔다.

"세종에 공실 많습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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