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TSMC, 불황에도 주주 우선시…DPS 안 줄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코스피에서 반도체 대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지수 하단을 받치는 역할을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주가 방어를 넘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이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반도체 대기업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애플과 TSMC 사례를 통해 비교 분석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에 상승 재료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오랫동안 꾸준하고 강하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패"라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중 30조 원의 현금배당을 포함한 약 90조~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김 연구원은 애플과 TSMC의 사례를 보면 주주환원이 주가를 올리기 위한 핵심 조건은 '명확한 신뢰'라고 지적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애플은 지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배당을 지급하다 1996년 매출 부진으로 배당을 중단했다. 그러다 팀쿡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주주환원 정책이 업황과 관계 없이 지속됐다.
김 연구원은 "(애플은) 스마트폰 성장세가 약해져 실적 성장도 둔화하고 주가도 25달러에서 15달러로 -40% 하락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라며 "이것이 가이던스 하향에도 다시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세는 분명 과거보다 꺾였으나, 주주들이 누리는 이익의 몫은 계속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애플이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을 실천했다면, TSMC는 배당으로 주주환원을 이어갔다.
김 연구원은 TSMC가 2015년 배당 정책을 공식 문서화한 후 수차례 반도체 업황 호황과 불황을 보내며 이익의 안정성을 확산하고 배당수익률(DPS)을 줄이지 않는 정책을 2019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SMC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했던 이유가 호황일 때 실적의 상방이 뚫렸기 때문이 아니라 불황일 때 실적의 하단이 막혔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 역시 마찬가지다"며 "좋을 때 주주환원을 신경 쓴다는 것보다, 상황이 안 좋아도 주주를 우선시함을 숫자로 증명함이 주주환원을 주가 상승의 재료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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