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VS 폐쇄형 AI 진영 경쟁 본격화하나
[출처: 엔비디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사들이기로 했다. 개방형 AI 생태계를 집어삼킨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기업을 넘어 종합 AI 기업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129억3천30만달러(약17조5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엔비디아는 인수 후에도 허깅페이스를 개방형 독립 플랫폼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모든 AI 개발업체가 지금처럼 자유롭게 모델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1천800만명 개발자가 사용하는 커뮤니티
허깅페이스는 AI를 위한 도구와 머신러닝 모델 및 플랫폼을 개발하는 대규모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1천8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허깅페이스를 사용하고 있고, 300만개 이상의 AI 모델이 허깅페이스에 있다. 또한 20만곳 이상의 기업이 허깅페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깅페이스는 2016년 프랑스 출신인 클레망 들랑그, 쥘리앙 쇼몽, 토마 볼프 세 사람이 미국 뉴욕에서 세운 AI 회사다. 처음에는 10대가 대화하는 챗봇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챗봇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만들어 쓴 자연어처리 도구가 개발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고, 창업자들은 챗봇 사업을 접고 'AI 모델을 손쉽게 쓰게 해주는 도구와 저장소'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허깅페이스는 세 가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째는 트랜스포머스 라이브러리다. 라이브러리는 개발자가 프로그램에 가져다 쓸 수 있는 코드 묶음이다. 허깅페이스의 트랜스포머스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면 대학생도 강력한 머신러닝 모델을 단 몇 줄의 코드로 불러올 수 있다. 둘째는 허깅페이스 허브다. 이는 전 세계 개발자가 서로 AI 모델과 데이터를 올려서 공유하는 웹사이트로, 개발자들은 이곳에서 AI 모델을 공유·다운로드·검색할 수 있다. 셋째는 AI 개발부터 배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다른 라이브러리들이다. 데이터관리를 위한 데이터셋, 모델 성능을 측정하는 이밸류에이트, 머신러닝 데모 그라디오 등이 예시다.
◇ 엔비디아, 개방형 AI 생태계도 주도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 인수로 'AI 종합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AI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지배해온 하드웨어 강자였다. 또한 개발자들이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손쉽게 쓰도록 CUDA 같은 개발환경을 제공해왔다. 이런 엔비디아가 개발자들끼리 AI 모델을 공유하는 유통채널까지 손에 넣게 된 셈이다.
AI산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는 '개방형 AI' 진영이 힘을 얻은 사건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AI 업계는 두 갈래로 찢어졌다. 오픈AI와 앤스로픽처럼 모델의 내부를 감추고 유료로만 쓰게 하는 '폐쇄형' 진영과 모델의 설계도를 누구나 내려받아 자유롭게 고쳐 쓰게 하는 '개방형' 진영이다. 개방형 진영의 본산 역할을 해온 허깅페이스를 엔비디아가 품게 됐고, 개방형 모델이 폐쇄형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선택센터의 야엘 오소스키 부국장은 이번 인수에 관해 "개방형 AI에 대한 신뢰의 표시"라며, AI 도구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제공해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를 현재처럼 개방한다면 "전 세계 혁신가들과 소비자들이 크게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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