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주(7일~1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일주일여 앞두고 미국 물가 지표와 고용 지표 등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FOMC 전 공개되는 물가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 징후를 나타낸다면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상태다.
지난 4일 공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 밖의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미 금리 인상 베팅이 강해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물가 지표가 핵심 변수라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지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6만2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상치 5만6천 명을 대폭 웃돈 것이다.
이번주에는 미국 물가 지표가 연달아 공개된다. 10일에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1일에는 8월 CPI가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8일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공개한다.
지난 7월 공개된 속보치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망을 크게 웃도는 0.6%로 집계됐는데 잠정치에서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함께 공개될 명목 GDP 역시 관심을 끈다.
9일에는 '2026년 8월 금융시장 동향'이, 10일에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6년 9월)'가 각각 공개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는 7일 경제동향을 공개한다. 9일에는 국가데이터처가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1일에는 구윤철 부총리 등이 참석하는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국회서 예정돼 있다. 아울러 같은 날 재경부는 2026년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공개한다.
◇ 워시·월러 발언에 출렁…국제유가도 '부담'
지난주(8월31일~9월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전주대비 9.0bp 상승한 3.885%, 10년물 금리는 6.5bp 상승한 4.350%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물 스프레드는 46.5bp로 한 주 전보다 2.5bp 줄었다.
지난주 채권시장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라는 큰 이벤트를 소화한 뒤인 만큼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국내에서는 내년도(2027년도) 예산안 발표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8월 CPI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 초반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28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이었다.
그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지난주 5거래일간 연달아 상승했다. 이에 가격은 배럴당 83.40달러에서 91.48달러로 뛰어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엑스(X)를 통해 모건스탠리의 경제전망을 공유하고 내년 1분기 한은 금리 3.50% 예상을 유의하라고 지적했다. 집값 상승 기대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다.
정부는 2027년도 예산안을 통해 내년도 222조8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본예산상 발행 규모(225.7조원)보다 2조9천억 원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200조~220조원)보다 발행 규모가 소폭 많았지만 큰 폭의 서프라이즈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8월 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예상치(3.27%)를 밑돌았다.
주 후반이 돼서야 채권시장은 대외 우호적 분위기 속 그간의 금리 상승세를 일부 되돌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5거래일간 대량의 순매도세를 보이다가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월러 이사의 '디스인플레이션' 관련 발언도 주 후반 채권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만5천647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5천540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 국채 10년 금리는 6.30bp 올랐고 호주 10년 국채 금리는 6.93bp 올랐다.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2.16bp 하락했다.
◇ FOMC 전 美 물가 주목…90달러대 국제유가도 주시
이번주 국내 채권시장은 월러 이사가 '힌트'를 준 만큼 미국 물가지표를 주시하며 FOMC 경계감을 보일 전망이다.
주 초반 미 고용 지표의 예상밖 서프라이즈를 염두에 두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역시 관건은 CPI라는 심리가 우세해질 수 있다.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상승한 국제유가 흐름도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에 부담을 느껴 대(對)이란 유화 손길을 내밀지도 관심이 쏠린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와 선진국 장기채 금리의 불안에 따라 당분간 살얼음판 같은 채권시장 흐름은 불가피하다"면서 "주간 발표될 물가지표까지 불안해지면 이중의 충격을 줄 수 있어 보수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국내 주식 시장의 조정으로 채권으로 자금이 다시 환수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고 한은의 금리인상도 상당부분 선반영된 점은 불안한 심리를 다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 재정도 올해 초과세수를 고려할 때 연말로 갈수록 국채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어서 채권시장의 안 좋은 투자 심리에 작게나마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월러 이사가 FOMC 전 물가 지표를 주목하라고 일종의 힌트를 줬기 때문에 CPI, PPI 등을 대기하려는 심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물가에 핵심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국제유가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지만 시장의 민감도는 다소 낮아진 상태"라면서 "결국 물가 경계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규모도 주시할 부분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 재무부가 오는 9일부터 두 달간 적용할 장기채 바이백 규모를 4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 이상 더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있어 보여 재무부의 동향도 관심을 기울일 부분"이라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