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나와야 FOMC 베팅 쉬워…예상 부합이면 방향 점치기 어려울 듯
노동절 휴장 직후 회사채 발행 몰리는 패턴 있어…8~10일 사흘 연속 입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7~11일) 뉴욕 채권시장은 마지막 거래일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최대 재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8월 CPI가 예상을 크게 빗나갈 경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5~16일) 전망은 한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방' 서프라이즈라면 금리 인상, '하방' 서프라이즈라면 금리 동결이 현저히 우세해질 것으로 보인다.
컨센서스에 부합하게 나온다면 시장 참가자들은 FOMC 직전까지 '갈팡질팡'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이달 금리 인상을 얼마나 담보하는 것인지를 놓고 재차 복잡한 셈법에 빠져야 할 수 있다.
연준 당국자들이 지난 5일부터 통화정책 발언이 제약되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 까닭에 베팅의 실마리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워시 의장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 폐지로 인해 침묵 기간에 결정적인 데이터가 나올 경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온전히 시장 참가자들의 몫이 됐다.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16만2천명)이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으나, 워시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당국자들은 현재 물가에 훨씬 큰 무게를 두고 있다. CPI가 이달 FOMC 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고용보고서를 소화한 뒤로도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후반대 정도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금리 인상이 우세하긴 하지만 '유력'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뉴욕 채권시장은 첫 거래일인 7일은 미국 노동절 공휴일을 맞아 휴장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6.30bp 상승한 4.7840%를 나타냈다. 한때 4.8210%까지 올라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주 연속 올랐다. 4.3680%로 2.00bp 높아졌다.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40%를 몇 차례 웃돌기도 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5.2450%로 3.70bp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은 주 초반까진 오름세를 보이다가 중반 이후로는 다소 꺾이는 흐름을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1.60bp로 전주대비 4.30bp 벌어졌다.(베어 스티프닝) 3주 만에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발로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일본 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30년 만에 처음으로 3.0%를 웃도는 등 글로벌 국채시장 전반이 출렁거리기도 했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잇달아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 베팅이 약해졌으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전해진 8월 고용 '서프라이즈'가 흐름을 다시 되돌려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폭은 약 35bp로 한 주 전보다 3bp 남짓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번의 25bp 인상은 확실하고, 또 한 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4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 이번 주 전망
8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CPI는 전월대비 각각 0.4% 및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헤드라인이 3.4%, 근원이 2.4%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컨센서스대로라면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5월(2.9%) 연중 고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게 된다. 7월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데이터 출처: 미 노동부.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분명히 매파적 뉘앙스를 전달했지만,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연설에서 자신의 발언을 "포워드가이던스라고 부르지는 말아달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다만 8월 CPI가 뜨겁게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리를 동결할 경우, 워시 의장의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11월 중간선거가 목전에 닥친 10월에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이달에 금리를 올려놓자는 방어기제가 암묵적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CPI 발표 하루 전에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이달 30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부터 적용되는 산출 방식 변경으로 인해 PPI는 파급력이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지난 4일 송고된 '[ICYMI] '워시와 딴판' 월러의 인플레 판독…'시장기반' 물가 강조 주목' 기사 참고)
PPI의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 항목은 그동안 PCE 가격지수를 자주 흔들어 왔으나, 8월치부터는 PCE 가격지수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출처가 바뀌게 된다.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의 8월 소기업 낙관지수(8일), 8월 기존주택판매(10일), 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1일) 등이 있다.
노동절 휴장 직후 회사채 발행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돼온 점은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은 노동절을 기점으로 여름 휴가철에서 완전히 벗어나 발행이 다시 활발해지는 계절적 패턴을 보여왔다.
지난 3년간은 노동절이 낀 주간의 첫 거래일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투자등급 기업이 모두 20곳 이상이었다. 이번 주 미 국채 입찰로 인해 물량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미 재무부는 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19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390억달러어치,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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