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10일 회의서 올해 두번째 금리 인상 거의 확실…'세번째' 신호 가능성
연준 '침묵 기간'에 나오는 美 8월 CPI…FOMC 향방 점치기 어려울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7~1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긴축 강도가 함께 강해질지에 촉각을 기울이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가 단연 무게감이 있다. CPI가 예상을 밑돌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달러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집요한 압박 속에 BOJ의 이달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 단계에 접어들었다. BOJ의 금리 인상 주기가 종전 6개월에서 3개월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본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은 이달 25bp 인상 가능성을 90% 후반대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한 번 더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약 80%에 달한다.
ECB의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은 일찌감치 ECB 주요 인사들을 통해 예고돼 왔다. 오는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관전 포인트는 25bp 인상 자체보다는 연내 추가 인상 신호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지난 8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전년대비 3.3%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재차 뛴 탓에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 초반대로, BOJ보다 약간 더 높다. 지난 6월과 이달에 이어 분기 경제전망이 나오는 오는 12월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 금융시장은 첫 거래일인 7일은 미국 노동절 공휴일을 맞아 휴장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 주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엔화의 급등 속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가세하면서 달러를 압박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509포인트(0.51%) 내린 99.159에 거래를 끝냈다.
99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인덱스는 엔화가 돌연 뛴 가운데 월러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99 초반대로 밀려났다.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겨우 지켜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56.234엔으로 전주대비 2.42% 급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일본과 미국의 공조 개입이 있었던 지난 7월 마지막째 주(-3.95%)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160엔 부근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던 달러-엔은 주 중반부터 빠르게 내리막을 걸었다. 월러 이사의 발언과 BOJ의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 등이 일제히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한 주 만에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145달러로 전주대비 0.26%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유로-달러는 1.16달러선 근처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다 월러 이사의 발언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엔화의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1.44엔으로 전주대비 2.16% 급락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714달러로 0.14% 하락했다. 2주 연속 밀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79위안으로 0.34% 내렸다. 한때 6.7051위안까지 하락,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유로존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과 유럽의 무력 충돌 재발 속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지난 7월 이후 지난주까지 단 두 주를 빼고 모두 상승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CB가 추가 긴축 의지를 숨기지 않는 것과 달리 연준의 스탠스는 종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 당국자들이 지난 5일부터 통화정책 발언이 제약되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 까닭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5~16일) 결과도 장담하기가 어렵다.
미국의 8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CPI는 전월대비 각각 0.4% 및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헤드라인이 3.4%, 근원이 2.4%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컨센서스대로라면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5월(2.9%) 연중 고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게 된다. 7월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8월 CPI가 예상을 크게 빗나갈 경우 FOMC 전망은 한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방' 서프라이즈라면 금리 인상, '하방' 서프라이즈라면 금리 동결이 현저히 우세해질 것으로 보인다.
CPI 발표 하루 전에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의 8월 소기업 낙관지수(8일), 8월 기존주택판매(10일), 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1일) 등이 있다.
BOJ는 오는 18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ECB와 연준의 스텝을 모두 확인한 뒤 결정을 내리는 셈이다.
오는 10일 후쿠이현 행사에 참석하는 마스 가즈유키 BOJ 정책위원은 이달 회의 전에 마지막으로 공개 발언을 하는 BOJ 당국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 위원은 지난 6월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조기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한 바 있다.
8일에는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전기대비 연율 1.1%였던 속보치가 소폭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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