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제한됐던 반등 폭을 확인하며 1,350원 아래로 천천히 밀려날 전망이다.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천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5만6천명의 약 3배다.
6월과 7월 고용도 합산 5만5천명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금리 인상 전망은 다시 우세해지며 달러화에 힘을 보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확률은 49.4%에서 58.6%로 높아졌다.
하지만 달러-원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환율은 고용 발표 전 뉴욕장에서 1,345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고용 발표 후 달러화가 반등했지만 지난 4일 오전 6시 종가는 1,350.10원에 그쳤다.
지난주 마지막 서울장 종가인 1,350.40원보다도 0.30원 낮다.
미국 고용과 금리라는 달러 강세 재료에도 최근 원화 강세에 관성이 붙으며 달러-원 환율 반등이 제한된 셈이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와 외환 보유고 확충 등 원화를 지지하는 재료들이 산재한 가운데 서울환시의 달러 공급 우위 흐름은 여전하다.
지난주에는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오퍼가 이어졌고 한화오션의 대규모 선박 수주 소식도 전해졌다.
스팟 마(MAR) 시장에서도 달러 매도가 우위를 나타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에 이어 환율 문제까지 직접 거론하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과 캐나다 달러의 불균형은 용납할 수 없다"며 "수년 동안 그래왔지만, 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의미나 조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달러의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지난달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도 보복 관세를 예고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역 갈등이 환율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발언은 달러화 입장에서도 방향은 단순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달러 등 상대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하려는 의도라면 상대적으로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관세 갈등이 확대될 경우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달러-원 역시 트럼프발 통상·환율 갈등의 방향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원은 두 달여 만에 200원 가까이 급락한 만큼 바닥권 탐색이 활발해졌다.
지난주에도 1,350원대에선 결제와 저점 매수, 역외 숏커버가 확인됐다.
고용 서프라이즈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높아진 만큼 1,340원대에서 강한 추격 매도가 붙을 유인은 이전보다 약해졌다.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둔 경계도 있다.
고용에 이어 물가까지 강하면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한층 굳어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둔화하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제시한 동결론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연준은 지난 5일부터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갔다.
당국자의 추가 신호 없이 데이터만으로 금리 경로를 판단해야 하는 만큼 오는 11일 CPI까지 미국 금리 전망은 쉽게 한쪽으로 기울기 어려울 수 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노동절로 휴장한다.
뉴욕발 가격 신호가 제한되는 만큼 서울장에서는 국내 수급과 엔화 움직임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특히 달러-엔 155엔선이 관심이다.
일본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에서는 이달 일본은행(BOJ)의 25bp 인상 가능성이 90% 후반까지 반영됐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까지 겹치면서 지난주 달러-엔은 2% 넘게 급락했다.
달러-엔이 155엔을 하향 돌파하면 엔 숏커버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
다만 서울환시에서는 엔-원 숏 언와인딩이 원화 매도로 연결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엔화 강세를 곧바로 달러-원 하락 재료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날 달러-원은 1,350원을 중심으로 수급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달러-원이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래쪽을 열어둔다.
반면 1,340원대에서는 레벨 부담과 결제, 숏커버가 하단을 받칠 수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51%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8%, 나스닥종합지수는 0.29% 각각 밀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주 1,344.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장 종가(1,350.40원) 대비 5.1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윤시윤 기자)
*출처 : CME Fedwatch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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