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시장의 추가적인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일본처럼 미국 국채를 주로 매입하던 해외 국가들이 자국의 국내 문제나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미국 국채 매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국가인 일본은 최근 엔화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미국 국채 일부를 매각했다. 미 국채시장의 또 다른 주요 매수국인 중국은 이란 전쟁 동안 미국 국채 보유량을 대폭 줄여 그 보유량이 지난 6월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조3천억 달러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역시 지난 4일 포트폴리오에서 국채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함에 따라 미국 국채 투자액이 약 800억 달러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엘 에리언은 노르웨이의 미국 국채시장 축소 가능성에 대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통적인 보유국과 매수국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는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금리에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신뢰도, 언급된 다른 이유들보다 근본적인 불균형과 훨씬 더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미 국채시장에서 국채를 사주던 전통적인 수요가 약해져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단 것이다.
수요 압력에 더해 미국 재정적자 지속 가능성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 등 최근 몇 달 동안 금리를 끌어올린 기존 우려 요인들도 여전하다. 엘 에리언은 "미국에서 즉각적인 재정 건전화에 대한 수요는 보이지 않는다"며 "수익률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국채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연방 부채, 미국으로부터의 투자 이탈 심리에 대한 우려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2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821%까지 올라 2023년 11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이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예상보다 강한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지난 4일(현지시간)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 경제가 고금리에도 견딜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이는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편, 미국 10년물과 2년 국채금리는 한국시간 7일 오전 현재 각각 4.7840%와 4.3680%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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