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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AI도 예약·결제하는데…'모두의 AI' 차별화 승부처는

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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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24·PASS 연계해 공공서비스 실행…외산과 차별화

카톡·통신망·생활서비스 연결…국내 이용자 접점 활용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 발언하는 배경훈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6.9.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가 외산 인공지능(AI)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픈AI와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도 검색을 넘어 예약과 구매, 결제 등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속속 내놓고 있는 만큼 '행동하는 AI'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

정부와 SK텔레콤, KT, 카카오 등 3개 컨소시엄은 이에 국내 공공서비스와 통신망, 생활 플랫폼과의 연계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외산 AI와 모델 성능만으로 정면승부하기보다 한국인의 생활 맥락에 맞춰 실제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AI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모두의 AI' 착수 간담회에서 "외산 AI 서비스 대비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모두의 AI는 실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

◇ 초기엔 공공부터…외산 AI와 간극 벌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별화가 가장 먼저 나타날 분야는 공공서비스가 유력하다.

과기정통부 당국자는 "초기에는 아무래도 공공 부문이 우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직접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공 데이터와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만큼 외산 AI보다 차이를 만들어내기 용이한 영역이다.

과기정통부는 행정안전부 국민비서 등 기존 공공서비스를 모두의 AI와 연계하고 각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공공 AI 에이전트도 추가할 예정이다. 정책과 민원 정보를 찾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혜택을 먼저 알려준 뒤 신청과 발급까지 이어주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정부24와 모바일 인증 서비스 패스(PASS)를 연계해 주민등록표 등본 등 증명서 83종을 발급받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기초연금 대상 시점이 다가오면 이용자에게 먼저 알려주고 신청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시했다.

카카오도 정부24와 AI국민비서 등을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외산 AI도 웹사이트를 검색하고 양식을 작성할 수 있지만 본인 인증과 국내 행정 데이터가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직접 처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정부가 시스템과 데이터를 얼마나 열어주느냐에 따라 모두의 AI만의 차별화가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이 같은 차별점을 한국인의 생활 맥락에서 찾았다.

정 대표는 "우리 국민이 써야 하는 모델이라면 우리 언어, 생활습관, 원하는 바가 제대로 서비스돼야 한다"며 "소버린 AI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모두의 AI 카카오 컨소시엄

[출처: 카카오]

◇ 카톡·전화·생활데이터…민간으로 넓힌다

공공에서 시작한 차별화를 민간 생활서비스로 얼마나 넓힐지도 관건이다.

카카오는 약 4천900만명의 이용자 접점을 가진 카카오톡을 전면에 내세웠다. 별도의 AI 앱을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에서 AI를 불러 일자리와 금융, 의료·건강 등 각종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별도 서비스를 새로 설치하거나 사용법을 다시 배울 필요 없이 4천900만 이용자에게 익숙한 접점으로 들어가 서비스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산 AI로 이용자를 끌어오는 게 아니라 국민이 이미 쓰는 카카오톡과 LG유플러스의 전화, LG전자의 가전 등 기존 생활 접점에 AI를 집어넣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실생활 데이터와 서비스 연계에 방점을 찍었다.

EBS의 교육, 다나와·무신사의 쇼핑, 직방의 부동산, BC카드의 금융 등을 AI 에이전트와 연결해 이용자가 일일이 검색하기 전에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안하고 해결책까지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고객이 다 검색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상황에 맞는 실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과 금융뿐 아니라 교육, 쇼핑, 부동산까지 에이전트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SKT]

◇'한국에서 얼마나 잘 쓰이느냐'가 관건

관건은 이 같은 연결이 실제 서비스에서 어디까지 구현되느냐다.

공공과 금융, 의료 서비스를 AI가 직접 처리하려면 본인인증과 개인정보 활용, 전자서명, 결제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정부와 관계기관이 데이터와 시스템을 어디까지 개방할지도 변수다.

외산 AI의 에이전트 기능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어 예약이나 구매 기능만으로 우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결국 모두의 AI의 경쟁력은 한국인의 언어와 생활습관을 이해하고 정부 행정망과 카카오톡, 통신망, 금융·교육·쇼핑 등 국내 서비스를 얼마나 깊게 연결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초기 공공서비스에서 차이를 만들고 이를 국민의 일상으로 얼마나 빠르게 확장하느냐가 외산 AI와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3개 컨소시엄은 10월 전후 베타 서비스를 열고 기능과 이용자 경험을 점검한 뒤 12월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는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국산 AI 서비스가 국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서비스를 얼마나 쉽게 접하고 자주 찾는지, 실제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

[출처: KT]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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