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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이모저모] 외국계 보험사, 언제든 '헤어질 결심'

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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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은 중요한 핵심 시장으로 장기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철수설이 돌면 나오는 외국계 보험사의 단골 멘트다.

그러나 국내 보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악사손해보험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은 상시 매물 후보로 거론되며 언제든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오는 21일 강남을 떠나 종로구에 위치한 G1서울로 본사를 이전해 약 1만2천900㎡를 사용할 예정이다.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는 메트라이프생명이 본사 이전 등 비용 절감에 나서자 매각설이 퍼지기도 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23년 1천950억원, 2024년 3천976억원, 지난해 3천798억원의 배당을 단행한 바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주식시장 호황과 환 변동 시기에 맞물려 주력인 변액보험과 달러보험이 영업 호조를 보였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천3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의 경우 66.4% 급증한 1천208억원으로 작년 전체 실적에 육박했다.

한국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매각 이슈가 나오면 후보군에 이름을 빼놓지 않고 있다.

비단 메트라이프생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악사손해보험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노리는 교보생명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2020년과 2023년에도 교보생명은 인수를 검토했다가 가격 차이 등으로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악사손보는 올해 상반기 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지만, 견조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한국금융지주가 관심을 보였지만, KDB생명으로 돌아서며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M&A 시장에서 외국계 보험사는 매력적인 카드다. IFRS17 도입 이후 국내 토종 중소형사들이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자본을 관리해 온 외국계는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자 입장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추가 출자 부담이 없다.

낮은 성장성과 포화 상태에 직면한 국내 보험 시장에서 규제 리스크도 큰 만큼 외국계 보험사 속내는 "적정 가격만 쳐주면 언제든 팔 수 있다" 입장에 가깝다.

한때 국내에 10여개 외국계 보험사가 있었지만, 현재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처브라이프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악사손보, AIG손해보험 등 8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도 협소한 안방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5월 말 미국 특화 보험사 포테그라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던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M&A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영국 로이즈보험사 캐노피우스 잔여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는 2019년, 2020년, 2025년 세 차례에 걸쳐 총 1조2천억원을 투입해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확보했다.

삼성생명도 미국 퇴직연금 전문 금융회사인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 등을 포함해 여러 해외 금융사를 M&A 리스트에 올려놓고 인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는 한국 시장의 성장 한계로 철수를 저울질하고, 국내 보험사들은 M&A에서 활로를 찾는 흐름"이라며 "국내 보험업계의 체질 개선과 영토 확장이 동시에 맞물린 과도기적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종로 G1타워

[촬영 안 철 수] 2026.2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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