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포지션의 청산 압력이 커지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엔-원 숏 포지션을 되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4일까지 엔-원 재정환율은 한 주간 1% 가까이 상승했다. 그 전주까지 4주 연속 하락하다 최근 일본 당국의 엔화 약세 방어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두드러지자 엔화 숏포지션에 대한 청산이 나타나면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외환당국의 레이트 체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 숏을 계속 끌고 가기 부담스러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엔화 숏뿐 아니라 엔화와 원화 간 크로스 포지션에도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당국 개입 경계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현재 155∼156엔대로 밀려났다.
역외 참가자들도 그간 당국 구두 개입만으로 추세가 바뀌기 어렵다고 봤던 투기적 투자자들이 BOJ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의식하면서 엔화 매수 옵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 연합인포맥스
◇달러-엔 내리는데 달러-원은 올라…'엔-원 숏' 청산
서울환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엔-원 크로스 포지션의 변화다.
A증권사 외환딜러는 "레이트 체크가 나오면 엔 숏은 꺾어야 한다"며 "지난 3일에도 장중 달러-엔은 내려가고 달러-원은 올라가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는데 엔-원 포지션의 언와인딩이 있었던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엔-원 숏은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는 성격의 포지션이다. 이를 되감으면 반대로 엔화를 사고 원화를 파는 거래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평소라면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로 연결될 수 있지만 엔-원 숏 포지션이 청산되는 과정에서는 달러-엔 하락과 달러-원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원도 2년 전 저점…달러-엔 155엔이 분기점
최근 엔-원 환율이 약 2년 전 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점도 엔-원 숏 포지션을 되감을 유인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 2일 100엔당 853.04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지난 2024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선 바 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엔-원 숏커버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 2년 전 저점 수준이어서 바이백하기 좋은 레벨"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엔 숏 포지션 조정이 본격적인 글로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번지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C증권사 외환딜러는 "엔화가 조금만 강세를 보여도 다들 엔 캐리 경계를 키우지만 한 3년째 반복되는 모습"이라며 "이번에도 시장에 얘기만 많다가 달러-엔 환율이 155엔을 크게 밑돌지 않으면 사그라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에는 일본 재무상이 계속 강경하게 발언하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 달라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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