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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채권 수급은] WGBI 가고 미래대응기금 온다

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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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시장 유입될 자금 규모와 시기에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국고채 시장의 수급 호재로 작용했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이 오는 11월 마무리되는 가운데 시장 안팎에서는 미래대응기금이 내년 수급의 새로운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가 약 2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대응기금의 여유자금이 국고채 시장에 유입될 경우 수급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미래대응기금의 여유자금 운용 방식과 국고채 투자 가능성 및 규모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WGBI 편입이 마무리된 이후 국고채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수급 요인 중 하나로 미래대응기금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미래대응기금 신설 계획이 포함됐다.

미래대응기금은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한 추가 세수 등을 재원으로 하는데, 내년 기금 규모는 총 162조3천억원으로 마련됐다.

이 가운데 45조4천억원은 실제 사업에 투입하고, 12조5천억원은 국채 신규 발행을 줄이는 데 활용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104조4천억원은 여유자금으로 적립하는데 이달 중 세입 재추계에서 올해 내국세 수입이 늘어날 경우 증가분도 추가로 적립될 수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초과세수가 50조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유자금 운용과 관련해서는 앞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지난달 21일 열린 제1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에서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겠다는 큰 틀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박 장관은 "미래대응기금에는 상당한 규모의 여유자금이 적립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문 자산운용사를 통해 주식 및 채권 등 유망한 자산에 투자하고 국채이자율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해 기금 수입도 알차게 확보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00조원을 웃도는 여유자금 가운데 실제 국고채 시장에 유입될 자금의 규모와 시기에 쏠린다.

미래대응기금이 재정안정화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여유자금 운용에서도 유동성과 안정성을 우선해 보수적인 접근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국채이자율 이상의 수익률이 목표로 제시된 만큼, 국고채뿐 아니라 주식 및 크레디트물 등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도 꽤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만기 측면에서는 장기·초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수요가 발생할 때 즉시 현금화해야 하는 기금의 성격상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기 어렵다는 이유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채권 비중의 경우 머니마켓펀드(MMF)나 단기 크레디트물이 상당히 담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며 "보수적으로 국고채가 30% 안팎 정도 담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자산 배분과 운용 방식이 정해지기 전까지 미래대응기금의 국고채 투자 규모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지만, 내년에도 222조8천억원 수준의 대규모 국고채 발행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현재로서 뚜렷한 수급 호재가 보이지 않는 만큼 시장에서는 미래대응기금을 향한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내년에는 WGBI 편입에 따른 신규 자금 유입이라는 수급 재료가 사라지는데, 미래대응기금이 그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운용 방침이 나올 때까지 관련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국고채 투자 규모가 확인된다면 수급 부담을 완화하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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