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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과점주주 체제 해체…사외이사 추천권 전면 재검토

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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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PE, 대규모 블록딜 매각…추천권 상실할 듯

지분 4% 이상 보유한 과점주주 없어…역할 상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우리금융지주의 과점 주주들이 추가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10년 만에 과점주주 체제가 사실상 해체됐다. 우리금융은 지분을 4% 이상 보유한 과점주주에 부여했던 사외이사(독립이사) 추천권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종룡 회장 2기 체제의 이사회 구성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2일 우리금융 주식 1천4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거래) 방식으로 매각했다.

보유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분율이 3.97%에서 2.07%로 낮아졌다. 매각 가격은 주당 3만3천189원(할인율 3.8%)으로 총 4천650억원이다. 거래 상대방은 복수의 해외 투자자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유진PE가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에 들어갔다고 보고있다. 지난 2021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9.3%) 중 4%를 3천200억원에 넘겨받아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지 5년 만이다.

유진PE는 사외이사 추천권도 보장받아 우리금융의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전까지 IMM PE와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 5개 사였던 과점주주는 유진PE의 합류로 6개 사로 늘어났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6년 민영화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29.7%를 분할 매각할 때마다 지분 4% 이상을 인수한 투자자들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했다. 이사 추천을 통한 경영 참여는 투자자들이 우리금융 투자를 결심하게 만드는 하나의 유인이 됐다.

실제로 2022년에는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과점주주 추천 멤버로 꾸려지는 등 과점주주들이 이사회 구성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이후 하나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며 과점주주 중심 체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21년 동양생명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이탈이 시작됐다. 이듬해 한화생명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IMM PE도 2025년 지분율을 1.4% 수준까지 낮췄다. 우리금융은 지분 4% 안팎을 쥐고 있는 다른 과점주주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들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회수했다.

이번에 유진PE가 지분율을 기존의 절반인 2% 수준으로 낮추며 사외이사 추천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우리금융 이사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엑시트를 시작한 이상 잔여 지분을 추가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천권을 보장받긴 어렵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진PE는 지분율이 과거와 같지 않은 데다 언제 추가 매각에 나설 지 모르니 우리금융에 과거처럼 강하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상 이사회에서 빠지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푸본생명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에 계속 추천권을 부여할지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이들 역시 과거 지분율 4%를 충족해 추천권을 받았지만 이후 조금씩 팔아 현재는 모두 4% 미만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푸본생명의 지분율이 3.94%, 키움은 3.69%, 한국투자증권은 3.81%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블록딜을 한 유진PE가 3.97%로 기존 과점주주 중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금융은 향후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추천권 부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유진PE 등의 추천을 받은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는 그대로 보장하기로 했다.

현재 사외이사 7명 중 4명이 과점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인사들이다. 윤인섭 이사는 지난 2022년 푸본생명이, 김영훈 이사와 이강행 이사는 2025년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추천해 이사회에 합류했다. 김춘수 이사 역시 작년 3월 유진PE의 추천을 받았다. 이들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 종료일과 과점주주의 사외이사 추천권은 별개의 사안으로 주총을 통해 임기가 정해져 있는 기존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종료일까지 유지된다"며 "향후 사외이사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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