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고금리의 귀환③] 고금리에 전기차 부담…배터리 3사, ESS로 '돌파구'

26.09.07.
읽는시간 0

美 금리 재인상 땐 자동차 할부·차환 부담 확대 가능성

3사 2분기 흑자 전환…EV라인 ESS로 돌려 가동률 높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전기차 수요와 자금조달 여건에 다시 부담이 커질지 주목된다.

미국 자동차 대출금리는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7%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금리를 올릴 경우 자동차 대출금리의 하락세가 멈추거나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배터리 업체들도 지난 수년간 북미 생산시설 확충 과정에서 차입금을 크게 늘린 만큼 시장금리 상승이 회사채와 대출의 차환 비용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스텔란티스와 삼성SDI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전경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美 자동차금리 아직 7%대…연준 인상 땐 하락세 제동

7일 미국 연준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상업은행의 60개월 만기 신차 대출금리는 연 7.14%, 72개월물은 6.97%였다.

60개월물은 2024년 평균 8.16%에서 2025년 7.65%로 낮아지는 등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2022년 5.36%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동차 대출금리의 방향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0% 안팎까지 반영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자동차 대출금리가 곧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은행의 조달비용과 시장금리 상승을 통해 자동차 금리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초기 구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금융비용 상승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이미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계획 축소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전기차 소비에 추가적인 압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LG엔솔·삼성SDI 차입금 41조…현금도 늘었다

고금리는 배터리 업체의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다.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기준 차입금은 29조1천23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6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삼성SDI의 차입금도 같은 기간 10조8천839억원에서 12조1천109억원으로 1조2천억원 이상 늘었다.

두 회사의 총차입금은 41조2천343억원으로 반년 만에 7조8천383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를 그대로 재무부담 증가로 볼 수는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3조7천793억원에서 6월 말 7조1천70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을 단순 차감한 순차입금은 약 21조9천500억원으로, 증가폭은 총차입금보다 작았다. 총차입금은 향후 이자와 차환 부담을, 순차입금은 기업의 실질적인 재무 부담을 보여준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올해 상반기 지급한 이자는 각각 5천573억원과 1천373억원으로 총 6천946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했다.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부담은 기존 고정금리 차입금보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신규 차입부터 점차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3사 모두 흑자 전환…ESS가 '완충재'

다만 배터리 업황이 일부 개선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1천1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의 4.6배로 늘어 전체 매출의 20% 후반까지 높아졌다.

삼성SDI도 2분기 2천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미국 ESS 사업과 함께 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SK온 역시 2분기 8천21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고객사 보상금과 미국 생산세액공제 증가 등 일회성·정책 효과가 포함돼 있어 본원적인 수익성 회복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배터리 업체들이 실적 반등에도 ESS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투입된 배터리 가운데 고정형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까지 높아졌다. 전력망과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EV용 생산능력을 ESS용으로 전환해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온도 미국 네오볼타파워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9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추가 협력까지 성사되면 규모는 총 18GWh로 늘어날 수 있다.

기업들이 ESS 전환을 서두르는 데는 미국 EV 수요 약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계획 조정 때문이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새 공장을 짓기보다 기존 EV 생산시설을 ESS로 전환하는 것이 추가 자금 소요를 줄이고 가동률을 높이는 데도 유리하다.

다만 ESS가 EV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IEA는 ESS가 미국의 줄어든 EV 배터리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여전히 전기차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ESS는 EV 부진을 메우는 동시에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여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주요 방어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ESS는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일부 완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금리 상승시 재무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건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윤영숙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